[온라인 들썩]“엄마, 명품 사줘…친구들한테 무시당하기 싫어”

10대 청소년들, 명품 구매→SNS ‘플렉스’ 유행
‘스스로 돈 모아서 산다’ 14%뿐…부모 부담 커
과한 과시욕 →범죄로 이어지기도 해…우려 목소리↑
  • 등록 2020-02-09 오전 12:30:00

    수정 2020-02-09 오전 12:30:0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온라인 들썩]에서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다양한 사연을 소개합니다.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명품 구매가 유행처럼 번짐에 따라 10대 자녀를 둔 부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엔 새 학기를 앞두고 명품을 사달라는 자녀 때문에 걱정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고등학교 입학 선물로 명품 가방 사줘야 할까요?”

다음 달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을 둔 A씨. A씨는 딸이 입학 선물로 명품 가방을 요구해 고민이라고 털어놨습니다. A씨는 “딸이 ‘친구들은 입학 선물로 부모님이 명품 신발을 사줬다’, ‘요즘 고등학생이 명품 하나도 없으면 무시당한다더라’며 명품 가방을 사달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온갖 이유로 왕따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 세상이라 ‘딸이 소외되면 어쩌나’라는 걱정도 된다”면서 “입학 선물로 딸이 원하는 가방을 사줄까 생각하다가도 잘못된 소비습관이 생길까 고민이다”고 했습니다.

10대 청소년 절반 “명품 산 적 있다”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명품을 구매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랑하는 문화가 번지고 있습니다. ‘플렉스(Flex, 힙합문화에서 파생된 용어로 ‘부를 과시하다’라는 의미) 해버렸다’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명품 사진을 SNS에 게재하고, 명품 상자를 개봉하는 ‘언박싱(Unboxing)’ 영상을 찍어 올립니다. 여기엔 ‘부럽다’는 댓글이 달립니다.

스마트학생복이 지난해 12월 중고등학생 358명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의 명품 소비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6.4%는 ‘명품을 산 적 있다’고 답했습니다. 명품을 사는 이유는 ‘명품 브랜드에 관심이 많아서(27.4%)’, ‘명품을 가진 친구들로부터 소외받기 싫어서’와 ‘유튜버나 연예인 등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예뻐서’가 각각 13.1%였습니다.

10대 명품 소비실태 설문조사 결과 (자료=스마트학생복)
과한 명품 소비, 절도·폭행 등 부작용…지도 필요

명품 구매는 자기표현이 강한 10대들이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절도, 따돌림, 폭행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과한 명품 소비는 학생들의 소비습관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뿐만 아니라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부모가 지게 됩니다.

스마트학생복의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봐도 스스로 번 돈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청소년들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합니다.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구매한다’는 응답은 14.2%였으며, ‘부모님께서 사주신다(39.1%)’, ‘용돈을 모아 구매한다(25.7%)’ 등 주위의 도움을 받아 구매한다는 비중은 과반을 넘었습니다.

10대들도 명품 소비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0대의 명품 구매에 대한 생각을 묻자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사고 싶다’가 34.1%로 1위였지만, 근소한 차이로 30.7%는 ‘과도한 소비를 조장한다’고 답했습니다. 명품 구매의 문제점으론 ‘경제적 능력보다 더 큰 소비(35.5%)’, ‘명품 유무에 따라 친구들 간 계급이 나뉨(31.6%)’, ‘명품으로 인한 범죄 발생(13.1%)’ 등을 꼽았습니다.

지난해 12월 광주광역시에 있는 한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패딩을 훔친 고등학생들이 붙잡혔다. (사진=MBC 뉴스 화면 캡처)
실제 과한 과시욕이 범죄로 이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고등학생 2명이 광주의 한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168만원 짜리 패딩을 훔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SNS에 훔친 옷을 ‘플렉스’하는 사진을 올렸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한창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있어 남에게 돋보이고 싶어 하는 과시욕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지만 범죄로 이어진다면 큰 사회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올바른 경제관념과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와 교사들의 세심한 지도가 필요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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