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대책으로 묶인 아파트…오피스텔·빌라 반사이익?

이달 서울 분양 오피스텔 완판 행진
힐스테이트 여의도, 최고 99대 1
아파트보다 대출 규제 느슨하고
주택 수에도 포함되지 않아
  • 등록 2020-06-23 오전 12:05:30

    수정 2020-06-23 오전 12:05:30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분양한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 조감도.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분양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일부 잔여물량이 남아 있다가 6·17대책 발표 후 투자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곧 완판될 것 같다.”(마포구 M오피스텔 분양관계자)

‘6·17 대책’ 반사이익으로 오피스텔, 연립·다세대, 빌라 등이 새로운 투자처로 조명받고 있다. 6·17 대책의 타깃이 아파트에 맞춰지다보니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투자처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은 청약통장 없이도 청약이 가능한데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상대적으로 느슨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분양 오피스텔 완판 행진…아파트 비해 대출·전매 ‘강점’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16일 청약 접수를 진행한 영등포구 여의도의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는 210실 모집에 총 3890건이 접수돼 평균 18.5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최고경쟁률은 전용면적 25~29㎡이 모인 4군에서 99.1대 1을 기록했다. 이 오피스텔은 평균 분양가격이 3.3㎡당 4900만원으로 지난해 분양한 ‘브라이튼 여의도’보다 600만원 비싸지만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청약을 받은 경기도 의정부시의 최고 49층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오피스텔도 60실 모집에 8702건이 접수돼 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원시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 오피스텔 역시 아파트와 함께 조성되면서 몸값이 올랐다. 460실 모집에 1만3896건이 접수돼 평균 30.2대 1의 경쟁률 기록했다.

오피스텔의 최대 강점은 아파트에 비해 대출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투기과열지구인 서울 내 아파트를 사려면 9억원 이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의 40%, 9억원 초과는 20%만 대출이 된다. 반면 오피스텔은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 최대 70%까지 담보대출이 가능하다. 분양가 9억원을 넘어도 건설사 보증으로 중도금 집단대출이 가능하다.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의 경우 건설사측이 중도금 50%를 무이자 대출받을 수 있게 했다. 가장 비싼 12억3000만원짜리 매입시 6억1500만원을 이자 없이 빌릴 수 있다는 얘기다. 아파트였다면 4억2600만원으로 대출 가능액이 줄어든다.

다세대·빌라, 갭투자 규제 피해…“미래가치 살펴야”

연립·다세대 주택, 빌라도 6·17대책의 새로운 규제를 비껴가 새로운 갭투자처로 부상할지 관심이다.

정부는 다음달 중순께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 3억원 넘는 아파트를 샀다면 다른 집 전세를 구하지 못하도록 전세대출을 묶었다. 하지만 연립·다세대 주택, 빌라 등은 제외했다. 갭투자용으로 전세를 끼고 연립·다세대 주택, 빌라를 산 뒤 또다른 실거주용 전셋집을 전세대출 받아 구할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이러한 유형의 주택에선 전세대출을 활용한 갭투자가 잘 이용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부동산시장에서 연립·다세대 주택, 빌라는 집값이 아파트만큼 오르지 않는다는 ‘통설’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공공재개발,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가능성에 집값 상승세가 엿보이는 지역들이 나오고 있다.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의 성북구 장위동 J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다시 재개발 추진에 힘을 받고 있는 장위뉴타운엔 실투자금 2억원 미만으로 살 수 있는 빌라들이 아직 있다”며 “재개발 얘기가 나오면서 집값이 계속 오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6·17대책 여파로 대출 부담이 적고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곳으로 수요가 이동할 것”이라면서 “투자든 실거주든 단순히 규제를 피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입지와 여건 같은 미래가치를 따져보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한라장사의 포효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