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퇴로' 안 보이는 우크라 전쟁…나스닥 2% 급락

러-우크라 4차 회담, 또 빈손으로 끝나
연준 FOMC 경계감…매파 기조 보일까
유가 극한 변동성…장중 100달러 하회
  • 등록 2022-03-15 오전 5:43:32

    수정 2022-03-15 오전 5:43:32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이번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대한 경계심까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가라앉았다.

(사진=AFP 제공)


◇우크라 불확실성 여전히 높다

1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전거래일 대비 1.05포인트 소폭 오른채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4% 내린 4173.1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4% 떨어진 1만2581.22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92% 내린 1941.72에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3.32% 오른 31.77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장 초반만 해도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진행한 4차 회담 결과를 주목하면서다.

그러나 시장 기대와 달리 두 나라간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끄는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회담 종료 이후 트위터를 통해 “세부 그룹별 추가 작업과 개념의 명확화를 위해 오는 15일까지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회담은 2시간 남짓 했다가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회담을 진행했으나,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 외에는 아무 것도 합의하지 못했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철회 명문화와 비무장화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는 이를 두고 사실상 항복 선언 강요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전쟁을 끝낼 만한 양측의 출구전략은 아직 요원한 셈이다.

브룩스 맥도널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에서 나오는 개선된 분위기가 주된 이야기”라며 “다만 협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잘못된 방향으로 갈 경우 단기 변동성을 보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증시는 오는 15~16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경계감도 커켰다. 연준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감안해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로 매파적인 모습을 보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달간 25bp냐, 50bp냐 논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달려있을 것”이라며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하방 압력이 줄어들 때까지 FOMC는 50bp 인상을 꺼릴 것으로 보지만, 그렇다고 매 회의 25bp 인상까지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0bp 이상 급등했다. 장중 2.147%까지 치솟았다. 연준 FOMC를 목전에 두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불거지는 기류다. 이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더 컸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2.66% 내린 150.62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1.30%), 아마존(-2.52%), 알파벳(구글 모회사·-2.86%), 테슬라(-3.64%) 등 다른 빅테크 주가 역시 큰 폭 떨어졌다.

◇유가 또 극한 변동성…5.8%↓

미국장보다 일찍 마감한 유럽장은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3% 상승한 7193.47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2.21% 오른 1만3,929.11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75% 뛴 6369.9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이날 극한의 변동성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5.8%) 하락한 배럴당 103.01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배럴당 99.76달러까지 떨어지면서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103.49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급락은 중국 주요 도시들의 셧다운이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도시를 전면 봉쇄했다. 경제 도시인 상하이시는 준봉쇄 수준으로 방역을 강화했다. 이에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선전 공장 가동을 멈췄다. 중국이 봉쇄 강도를 높이면 원유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원유시장이) 오랜만에 수요 불안에 직면했다”라며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시장을 겁 먹게 했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예측이 어려운 만큼 언제든 공급 부족에 따른 유가 폭등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여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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