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DDP 산책하고 쇼핑도 하고...새로 연 두타 가보니

근처 산책하고 들리는 외국인,가족 손님 많이 들러
독특한 디자인의 의류로 승부..지하상가는 한산
  • 등록 2014-09-18 오전 6:00:00

    수정 2014-09-18 오전 6:00:00

△두산타워는 지난 8월 한 달간 휴점해 재단장을 마치고 지난 5일 문을 다시 열었다.
△시민들이 리뉴얼된 두타 1층에 입점한 여성복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지난 16일 오후 5시께 두타 매장 앞. 3~4개의 쇼핑백을 양손에 든 중국인 관광객이 두산타워 매장으로 연이어 들어왔다. 독특한 디자인의 의상을 여기저기 둘러보며 핸드폰에 사진을 담기 바빴다. 리뉴얼한지 11일 째에 접어든 두타는 근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둘러보다 들른 관광객은 물론 쇼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사실 두타의 리뉴얼 공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9년 개장한 이래 5년마다 정기적으로 새단장을 해왔다. 지하 2층부터 지상 8층까지 전면 개보수 작업을 위해 한 달간 모든 매장을 휴점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이번 콘셉트는 ‘어너더 월드(Another World·새로운 세계)’로 잡고 전 매장의 구성과 인테리어를 바꿨다. 특히 유명 디자이너들의 편집숍을 기존 60여개에서 40개 더 늘려 강화했다. 모델 김원중과 박지운이 함께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87MM’부터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솔드아웃’에 출연한 디자이너 김인혜의 ‘메종 드 이네스’, 디자이너 이상봉의 아들인 이청정의 ‘라이’ 등이 입점했다.

디자이너 숍에 특색을 둔 만큼 1층엔 눈에 띄는 디자이너 의상들이 가득했다. 허리에 고무줄을 넣어 주름을 잡은 통 넓은 바지나 커다란 호랑이가 그려진 원피스 등 과감한 스타일의 옷들이 눈길을 끌었다. 방송에서 보던 패션쇼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쇼핑시 지루할 틈이 없어 보였다. 매장 대부분의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여성용 원피스는 평균 20만원을 웃돌았고, 긴팔 셔츠는 최소 7만원이었다.

2층부터 4층까지는 의류뿐 아니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캐스캐드슨 등의 소품·인테리어 매장도 들어섰다. 이동시 공간이 넓어진 것도 특징이다. 매장 수를 줄이고 여유 공간을 늘렸기 때문이다. 550개에 달하던 매장을 450개로 20%가량 줄여 쇼핑 편의공간을 확보했다.

매출도 올랐다. 두타 관계자는 “리뉴얼 뒤 5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전보다 20%가량 상승했다”며 “매장 수도 줄고 평일(일~목) 영업 시간이 과거 새벽 5시에서 자정으로 단축된 데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덩달아 동대문 상권에도 활기가 돌았다. 지난 해 리뉴얼을 마친 롯데 피트인과 올 3월 개장한 DDP 효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관광객 중에는 DDP와 함께 두타를 방문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가족과 두타를 둘러보던 김윤혜(31)씨는 “DDP를 들린 김에 두타도 와봤다”며 “통로가 넓어 돌아다니기 편해져 아이들과 나오기 좋아졌다”고 흐뭇해했다.

DDP와 두타를 관광코스로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다. DDP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도 자주 눈에 들어왔다. 중국에서 온 챙린(32)씨도 “신기하게 지어진 건물”이라며 “어제도 쇼핑을 마치고 밤에 산책했는데 특이하게 생겨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지하상가까지 동대문의 훈풍이 불지는 않았다. 신평화 패션타운과 이어지는 지하상가 분위기는 냉랭했다. 손님보다 매장을 홀로 지키는 가게주인이 더 많았다. 지하상가 상인들은 지나가는 행인만 보면 들어와 구경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10년 째 여성복 매장을 운영해 온 한 상인은 “지하는 매년 내리막길”이라며 “DDP생기며 매출 늘었다는 기사도 많던데 여기랑은 상관 없는 얘기 같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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