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생태계가 중요..박태준·김호길 존경한다"

이전영 서울산업진흥원 대표 인터뷰
"기술 생태계, 박태준 명예회장과 김호길 전 총장이 씨앗뿌려"
최양희 미래부 장관과도 인연..파리 유학생 시절 친분
  • 등록 2015-02-02 오전 1:10:50

    수정 2015-02-02 오전 6:52:04

[이데일리 김현아 김관용 기자] “생태계를 디자인할 사람이 없어 그렇다. 예전에 권투 할 때는 누구 죽을 때까지였다. 그러나 룰을 만들고 심판을 세우다 보니 스포츠가 된 것이다. 생태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아무도 시스템을 만들지 못해 문제다.”

이전영 서울산업진흥원 대표. 한대욱 기자 doorim@edaily.co.kr
이전영 서울산업진흥원(SBA) 대표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굴뚝 산업의 일자리가 줄고 있는 원인을 이리 분석했다.

이 대표는 “개발자들이 앱스토어에 앱을 올리면 애플은 30%의 수수료를 떼고 70%는 개발자에 준다. 그러나 국내기업들은 개발자에게 10%만 돌려줬다. PC도 처음엔 중소기업 연합이었지만 점점 대기업 혼자 하는 구조가 됐다. 생태계라는 것은 공존이다. 더 크게 만들어 이익이 커지게 하는 모델이다. IoT(사물인터넷)도 대기업이 혼자 할 수 없는 생태계가 중요한 시장”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 기술 생태계의 씨앗을 뿌린 사람으로는 박태준 전 명예회장과 김호길 전 포스텍(포항공대) 총장을 꼽았다.

그가 파리에서 귀국한 것은 서른 두 살. 그는 “파리에서 6년을 살았는데 신호등이 1개밖에 없던 포항촌으로 가게 됐다. 당시 故 박태준 명예 회장은 철강 4기까지 짓고 나서 더이상 안 짓는다고 했다. 다음 국가를 위한 투자가 IT산업 지식산업에 대한 투자였다. 지금까지 포항공대에 포스코가 1조 원을 썼다. 이 돈이 가장 잘 쓴 돈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워싱턴에 계실 때부터 김호길 박사(포항공대 초대총장)의 꿈은 한국 지방에 좋은 공과대학 만드는 것이었다. 두 분을 존경한다. 초기에는 총장과 나만 있었다. 두 분은 스케일이 엄청 크신 분이었다. 당시 돈으로 40억 원을 내가 결제했다 ”고 회상했다.

그는 포항공대 초대 전산실장으로서 48km에 달하는 캠퍼스 네트워크를 깔았는데, 당시 해외로 나가는 인터넷 트래픽 중 20%에 달했다. 이 대표는 “10개 학과만 350명만 뽑았다. 교수 250명, 석·박사를 더 많게 했다. 교수 대 학생 비율이 1:6이었다. 학생과 교수 전원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고, 교수는 1년에 2~3 과목만 강의 하는 국내최초의 연구중심 대학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평했다.

포스코와의 인연은 포스텍기술투자 사장, 포스코 신규사업 담당 임원으로 일하는 계기가 됐지만, 제조업 융합에 눈뜨는 경험도 됐다. 그의 형은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이전갑 전 현대차 부회장이다. 학교 때부터 자동차 강국의 꿈을 전해 들은 그는 기술자립과 굴뚝 기업의 신성장 모델에 관심이 많다. 이 대표는 “지금은 기술 피라미드가 너무 낮아 이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다만 창업은 결국 모델의 문제다. 기술은 잘못되면 다시 개발하면 되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잘못되면 백전백패”라고 조언했다.

이전영 서울산업기술원 대표는 파리 유학생 시절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함께 한 인연이 있다. 둘다 경기고-서울대 출신이고, 최 장관은 ENST Paris(현 Telecom ParisTech)에서 그는 콩피에뉴대에서 전산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결혼할 때 최 장관 부인이 이 대표 부인 머리를 만져줄 정도로 친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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