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업계에 불어닥친 카카오발 O2O바람

영세 골목상권 '걱정 반, 기대 반'
골목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 수수료 제시해야
  • 등록 2016-05-09 오전 6:00:00

    수정 2016-05-09 오전 6:00:00

[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다음달 서비스 개시를 앞둔 ‘카카오 헤어샵’이 미용업계의 화두다. 카카오(035720) 헤어샵은 온라인 또는 모바일을 통해 미용실과 헤어 디자이너를 예약할 수 있도록 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다.

카카오헤어샵 로고. 사진=다음카카오
미용업계는 새로운 서비스의 도입이 골목 상권에 미칠 영향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카카오 헤어샵이라는 대형 플랫폼에 골목상권이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부터 개별 미용실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까지 다양한 의견이 분분하다.

대한미용사중앙회 관계자는 “이미 다양한 종류의 미용실 예약 모바일 서비스가 시중에 나와 있지만 워낙에 규모가 작아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며 “카카오라는 대형 업체가 발을 들인다니 업계에서도 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미용인들은 카카오 헤어샵이 초기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상수동 인근에서 개인 미용실을 운영하는 박모씨(32·여)는 “그간 1인 미용실들은 손님을 통하거나 블로그 등 입소문을 통해 단골 고객을 들였지만 비좁은 공간 등의 문제로 사업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며 “젊은 층이 몰리는 상수동이나 이태원 등 1인 미용실을 중심으로 카카오 헤어샵의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1인 미용실의 특성상 수수료가 부과되더라도 편하게 예약 시간 관리가 가능해지는 등 신규 고객 유치측면에서 더 큰 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골목 상권 미용실은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종로구에서 30년째 미용실을 운영해 온 김모씨(58·여)는 “과거만 해도 중·고등학생들은 동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프랜차이즈 미용실이 증가하면서는 학생들도 동네 미용실을 잘 찾지 않고 있다”며 “지금도 단순한 커트 서비스와 펌으로 매출을 올려 간신히 2000만원 남짓을 벌고 있는데 인터넷 예약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이 수입마저도 뺏길까 우려가 크다”고 걱정했다.

실제 온라인과 택시, 배달 음식, 부동산 등 오프라인의 결합한 O2O 서비스의 등장 이후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골목 상권의 소상공인들이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배달의 민족 등 배달앱의 등장으로 초창기 배달 업체들은 반짝 매출 반등 성과를 거뒀지만 결국에는 카드 수수료 부담에 앱 수수료까지 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배달음식협회, 외식산업협회, 외식업중앙회 등 소상공인 단체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별도의 무료 배달앱을 제작 배포한 배경이기도 하다.

미용업계 역시 마찬가지 우려를 하고 있다. 초기 미용 시장에 안착한 이후에는 수수료를 부과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대한미용사중앙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본격적으로 카카오 헤어샵이 사업을 개시하지 않은만큼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는 다소 어렵다”면서도 “골목상권의 미용인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수준의 수수료를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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