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건축 사업성 악화로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늘어나면서 이들 아파트의 평균 매맷값도 6년 새 20% 가까이 올랐다. 도시 재생이란 시대적 흐름 속에 리모델링이 주거 환경 개선은 물론 집의 가치도 높일 수 있어 재건축이 불가능한 노후 단지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가 부동산114에 의뢰해 서울지역 리모델링 단지 13곳 중 시세 파악이 가능한 12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단지의 공사 전·후 가구당 시세 차익은 조합원 분담금(1억 8421만원)을 제외하고 평균 1억 3638만원이었다. 또 리모델링을 통해 늘어난 전용면적은 평균 24.12㎡(98.66㎡→122.78㎡)로 기존 30평대 아파트가 40평대로 넓어졌다. 이들 단지의 3.3㎡당 평균 매매가도 2010년 1832만원(7개 단지)에서 이달 현재 2181만원(12개 단지)으로 19.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지역 재건축 단지와 일반 단지의 매매가 변동률은 오랜 시장 침체기로 인해 각각 0.93%(3226만→3256만원)와 -1.45%(1798만→1772만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적은 단지 수를 감안하더라도 높은 수준이다.
리모델링 전문가인 이동훈 무한종합건축사무소 대표는 “리모델링은 준공 후 15년만 지나면 언제든 주민 의사를 모아 손쉽게 추진할 수 있고 재건축과 달리 소형 임대주택 확보 의무나 용적률 규제 등이 없다”며 “공사 비용이나 기간도 약 10~20% 절감할 수 있어 중소 규모 노후 단지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