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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은 최근 국민신문고를 통해 “청와대 정문은 우리나라 얼굴이나 마찬가지다. 조선총독부의 정문과 유사한 형태로 조성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청와대 대문의 즉각적인 철거와 더불어 춘추관 대문과 같은 전통식 솟을 대문 양식으로 조성해달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측은 이에 “청와대 정문 양식에 대해 관계기관 및 전문가 분석과 견해를 폭넓게 수렴하여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되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혜문 대표는 이에 대해 “사실상 청와대가 일본식 석등의 철거 방침을 내비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석등은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조명 도구가 아니라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종교적 이유로 설치된 구조물이다. 이러한 이유로 석등은 주로 사찰이나 묘지에서 나타날 뿐 궁궐이나 민간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혜문 대표는 이와 관련 “청와대 대문의 석등은 우리 문화적 전통에서 대단히 이질적인 것”이라면서 “청와대 대문의 석등 양식이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와 같은 양식이다. 특히 청와대 정문은 남산 옛 조선통감부 자리에 위치했던 조선총독부 정문과도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문제제기가 있다고 해서 당장 철거 여부를 논의 중인 것은 아니다. 일단 문화재청을 중심으로 해서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검토할 것”이라면서 “광화문시대를 준비하면서 청와대 개방 문제를 검토할 때 이를 전반적으로 심도있게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