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총력전 "세탁기 세이프가드, 美경제 외려 위협"(종합)

트럼프 결정 앞두고 3일 마지막 공청회
삼성 “美공장 운영에 악영향…일자리 문제”
LG "美 일자리 창출 의지…세이프가드 불필요"
  • 등록 2018-01-05 오전 5:12:00

    수정 2018-01-05 오전 5:12: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결정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공청회에서 미국 현지에 짓는 공장을 근거로 관세 부과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관세가 부과된다면 현지에 짓는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기 어렵고 결국 미국 내 일자리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해 11월 120만대 이상의 세탁기와 5만개 이상의 부품에 각각 관세를 매기는 저율관세할당량(TRQ) 방식의 권고안을 내놓은 만큼 현지에서의 공장 건설, 고용 등 노력을 최대한 호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또 다시 참석한 美 주지사…삼성·LG, 지자체와 공조

존 헤링턴(John Herrington)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대형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사 공청회에 출석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짓는 공장에서 직원 1000명을 고용하고, 세탁기를 연간 100만대 이상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는 무역 관련 부처가 속한 미국 무역정책위원회(TPC)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고안을 제출하기 전, 이해관계자 의견을 듣기 위해 USTR이 마련한 자리다.

조치 대상인 삼성전자와 LG전자으로선 공식적으로 항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2일 전까지 ITC와 USTR의 권고안을 참고해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

헤링턴 부사장은 “(관세로 수입이 어려워져) 소비자에게 세탁기를 제대로 공급할 수 없다면 판매량이 줄어 결국 뉴베리공장의 성공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어떤 형태의 관세든 그 영향은 미국 생산과 고용, 소비자에게 ‘루즈-루즈(lose-lose)’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봤다.

LG전자도 세이프가드가 필요 없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LG전자는 공청회에서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짓는 공장을 언급하며 “LG의 미국 내 일자리 창출 의지를 감안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엔 ITC 공청회와 마찬지로 핸리 맥마스터(Henry McMaster)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랄프 노만(Ralph Norman)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방 하원의원, 킴 맥밀란(Kim McMillan) 테네시 클락스빌 시장 등 삼성·LG전자가 공장을 짓는 지역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세이프가드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의 세탁기 공장이 들어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공장 가동 앞당기는 삼성·LG

세이프가드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동시에 삼성·LG전자는 현지 공장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도 내놨다. LG전자는 2019년 1분기로 예정된 공장 가동 시기를 연내로 앞당기려 노력하고 있다.

공청회에 배석한 토니 프레일리 삼성전자 사우스캐롤라이나 가전공장 매니저는 “뉴베리공장이 오는 12일 준공(ribbon cutting)할 예정”이라며 이달 현지공장의 가동을 공식화했다. 당초 가동 시기는 1분기 중이었다.

그는 “이미 직원 504명을 고용했다”며 “뉴베리공장 인근에 추가 부품공장이 들어서는 등 지역경제를 확장시킬 것이고 이미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산설비가 가동되기 전 (관세 부과와 같은) 핸디캡을 준다면 사우스캐롤라이나 일자리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LG전자는 삼성에 이어 LG의 미국 공장도 준공되면 내년까지 북미 시장으로의 LG·삼성의 세탁기 수입은 30%에서 4%까지 축소된다고도 설명했다.

LG전자는 “ITC 권고안보다 더욱 강력한 조치를 주장하는 월풀(Whirlpool)은 경쟁법을 불공정하게 활용하려는 것”이라면서 “테네시주는 물론, 미국 일자리를 위태롭게 하고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는 월풀 제안 자체를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 등 정부 관계자도 미국의 결정이 전 세계적으로 수입규제 조치 남용을 초래해 미국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 심의관은 “이번 공청회로 공식적 의견수렴 절차가 모두 종료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까지 업계와 협력해 우리 기업의 대(對)미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종 협의채널을 최대한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열린 LG전자 세탁기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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