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 출시시기에 대한 질문에 삼성전자(005930)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하루 전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8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사업부문장(사장)이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가능한 빨리 내놓고 싶지만 제대로 된 물건을 내놓고 싶다. 시기를 판단하기에 아직은 좀 이르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두께가 얇으면서도 상당히 뛰어난 품질의 폴더블 스마트폰 샘플이 제작된 것이 벌써 수년 전이라고 하니 아주 비현실적인 일도 아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실제 양산까지 이어지기는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디스플레이가 접혔을 때 어느 정도까지 모든 부품이 내구성을 갖느냐의 문제 때문이다. 애플이 LG디스플레이(034220)와 손잡고 접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무근인 것으로 알려졌고, 디스플레이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질지 유리로 만들어질지조차 확실치 않다.
그러다보니 애매한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현하는 경우도 생긴다. 지난해 중국 ZTE가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며 출시한 ‘액슨(Axon)M’은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두 개 합친 형태여서 진정한 의미의 접히는 스마트폰으로 보기 어렵다.
한 부품사 관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당장 출시한다해도 현재 시중 스마트폰 수준의 최신기술을 탑재하기는 어렵다. 폴더블 스마트폰 가격이 결코 현재의 시중 스마트폰보다 저렴하지 않을텐데 접히는 기능 만으로 구입할 소비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여전히 내년에 나올 수도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의미의 ‘내년폰’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