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롯데홀딩스 주총 D-1…'辛 부재' 롯데, 보석 실낱 희망 속 좌불안석

롯데홀딩스, 일본 도쿄서 29일 정기 주총 개최
신동빈 해임 안건 상정…형 신동주와 5번째 표 대결
불참시 만에 하나 가능성 배제 못해 촉각
  • 등록 2018-06-28 오전 6:00:00

    수정 2018-06-28 오전 6:00:0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재판부의 보석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고 싶다.”

뇌물 공여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뒤 구속 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법정에서 호소에 호소를 거듭했다.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총에 직접 참석하기 위해서다.

당장 주총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보석 허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 ‘원칙대로 하겠다’는 재판부의 태도에 롯데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2일 항소심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신 회장 측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롯데홀딩스 주총에 참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총에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다시 한 번 경영권을 두고 표대결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월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이사직 해임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 동시에 자신을 이사로 신규 선임해 줄 것도 요청했다. 여전히 경영 복귀의 야심을 버리지 않은 셈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일본 주주 설득 작업에 착수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촉박하게 흐르고 있지만, 재판부의 고심이 길어지면서 신 회장 측은 애만 태우고 있다. 보석 청구일로부터 보름여가 지났지만 재판부는 판단을 미루고 있다. 지난 25일 공판에서 재판부는 “재계 5위 롯데라는 그룹의 총수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아서는 안 되지만 더 엄격하게 처벌 받아서도 안 된다”면서도 “일반과 마찬가지로 (석방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신 회장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종업원 지주회, 관계사 등 주주들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롯데홀딩스는 지분 구조는 광윤사 28.1%, 종업원 지주회 27.8%, 관계사 13.9%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광윤사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를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급선무다. 앞선 네 차례 표 대결에서는 신 회장이 직접 나서 주주 확보에 성공했다. 한국 롯데를 경영하면서 신 회장이 이룬 성과를 일본 주주들이 인정했기 때문이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은 30여 년간 일본롯데를 경영하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롯데홀딩스에서 해임된 뒤 롯데 4개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일본 재판부는 신 전 부회장이 추진한 폴리카 사업에 대해 “해당 행위는 경영자로서의 적격성에 의문을 가지게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해임의 정당한 이유의 근거가 된다고 판시했다. 풀리카 사업은 소매점포에서 상품 진열 상황을 몰래 촬영해 유의미한 데이터를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인데, 위법 가능성이 크고 무엇보다 롯데와 소매업자 간 신뢰관계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법원은 판단했다.

또 신 전 부회장이 본인의 친구가 운영하는 이메일 시스템 제공업체를 통해 임직원들의 전자메일 정보를 부당하게 취득한 점도 인정, “준법의식이 현저히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주주들의 신뢰를 얻고 있지만 주총 불참으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신 회장 측 판단이다. 그동안의 신뢰 관계에만 기댈 수 없는 탓에 직접 주주들을 만나 설득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하는 이유다.

만에 하나 신 회장이 해임될 경우 일본 롯데의 한국 롯데 경영 간섭 노골화로 이어져 공조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홀딩스 주총이 평상시와 달리 신 회장 해임 안건을 다루고 있어 경영권 보장과도 연계돼 있다”며 “재판부의 입만 바라봐야 하는 신 회장 측이 답답함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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