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진핑②]무역 규모 워낙 차이나…총알 떨어진 중국

  • 등록 2018-08-07 오전 5:00:00

    수정 2018-08-07 오전 8:19:11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의 2000억달러 ‘관세 폭탄’에 대응해 중국이 600억달러 규모 미국산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국 간의 수출 규모 차이가 워낙 커 사실상 중국이 밀리는 싸움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면 승부 외에 다른 공격법을 찾아야 하지만, 중국이 낼 수 있는 패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관세세칙위원회가 밝힌 추가관세 대상은 총 5207품목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비스켓, 자동차타이어, 농구공 등 2493개 품목에 25% △냉동딸기, 껌, 초콜릿, 붓 등 1078개 품목에 20% △냉동 옥수수와 닭가슴살 등 974개 품목에 10% △아동 그림책 등 662개 품목에 5% 추가관세가 부과된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LNG다. LNG는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중해 얻은 가장 값진 결실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를 축소해달라고 했고 그 결과 총 250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 계약을 체결했다. LNG는 그 계약규모의 20%에 달하는 미국의 최대 대중 수출품이다. 외국계 에너지회사 중국법인간부는 닛케이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성과를 백지로 되돌리겠다는 경고”라고 말했다.

미국에게 중국은 멕시코, 한국에 이어 가장 많은 LNG를 수입하는 나라다. 수입규모도 급격하게 증가해 미국이 2017년 중국에 수출한 LNG 규모는 전년실적의 6배에 해당하는 29억평방제곱미터에 달한다. 추가관세로 LNG 수출량이 줄어들면 미국이 계획하고 있는 LNG 거점의 건설공사 역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중국 측이 현시점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패’를 꺼내 든 셈이다.

그러나 미국이 꺼내 든 2000억달러의 추가 관세 규모에 비해 600억달러는 너무 작다. 사실상 중국이 더 보여줄 패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3차에 걸쳐 추가관세를 부과한 중국산 제품은 모두 2500억달러. 중국으로부터 수출하는 무역규모 5000억달러의 절반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정부가 추가관세를 부과한 미국산 제품 규모는 총 1100억달러로 이미 대미 수입규모(약 1300억달러)의 80%를 차지한다. 미국으로서는 향후 진행될 무역전쟁에서 추가로 꺼낼 총알이 남아 있는 반면, 중국은 이미 총알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중국의 미국산 제품 600억달러 관세폭탄이 미국이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에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지 20여 일이 지나서야 나온 공식 대응이라는 점 역시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다. 늦은 대응과 관세 규모의 격차를 의식한 듯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 타임스’는 6일 논평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 규모가 2000억달러와 600억달러로 차이가 나는 것은 양국의 무역 형태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대신 중국의 보복은 ‘정밀 타격’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밍(白明) 중국 상무부 국제시장연구소 부주임은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천연가스 수출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의 이 같은 대응은 미국 천연가스 기업들에 중국과 같은 좋은 무역 파트너를 잃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중국의 추가관세 리스트에는 소고기, 양고기, 꿀 등 다양한 제품이 포함돼 중국의 거대 시장 수요를 확보한 미국 기업에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미국산 제품 600억달러의 추가관세 조치 시행 시기는 “미국의 행동을 지켜보고 할 것”이라고 밝혀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 아울러 중국은 이날부터 외환 선물거래에 20% 증거금을 부과하기 했다.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해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미국 측의 불만을 다독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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