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외 받는 학생들]②입시학원보다 더 치열…각양각색 수강생들

게임전문아카데미 과외현장 르포
게임교육 전문기관 전국 20여곳 추산
온라인 개인과외 포함하면 수백여명
중2~고2 프로게이머 꿈나무 1년씩 수강
  • 등록 2019-07-12 오전 5:00:00

    수정 2019-07-12 오전 5:00:00

게임아카데미에서 게임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사진=노재웅 기자
게임아카데미에서 게임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사진=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띠링 띠링.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한 게임과외 1대1 매칭 플랫폼에 문의를 넣은 지 10여 분 만에 5건의 상담 메일과 문자가 날아왔다. 이후로도 ‘시간당 2만원’, ‘한 달 만에 목표달성 이뤄드립니다’ 등 온갖 홍보문구로 가득한 연락이 하루 종일 끊이질 않았다.

이들 중 몇몇에게 직접 전화를 걸자 자신의 게임 티어(등급)를 증명해보이며, 그동안 배출한 수강생들의 성적을 줄줄이 읊는다. 이들은 아마추어 수준의 게임과외가 아닌 프로게이머 진출을 목표로 강의를 하는 전문기관 강사들이다.

궁금해졌다. 게임과외는 어떻게 이뤄지며, 실제 수강 효과는 어느 정도일지. 10일 오후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비지원을 받는다는 서울 강동구 모처의 한 게임아카데미를 찾아 직접 게임교육 현장을 목격했다.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시간당 5000원부터 월 200만원까지 천차만별 수강료


현재는 주요 수강생인 중·고등학생들의 방학 시즌이 아니어서 수업은 오후 6시부터 이뤄졌다. 하나의 클래스는 보통 5~6명의 학생이 수준별 그룹으로 묶여서 40~50분 정도에 걸쳐 1명의 강사에게 1대1 집중교육을 받는 식으로 이뤄진다.

수강료는 강사나 학생의 수준이나 학습시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아마추어 수준의 개인과외는 시간당 최저 5000원에서 최대 2만원이 평균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프로게이머 진출을 목표로 하는 전문교육의 경우 주당(4회 기준) 40만~50만원까지 수강료가 올라간다.

게임 수강을 듣는 학생들의 평균 나이는 중학교 2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e스포츠 프로게이머도 여타 프로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어린 나이서부터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고, 전성기 또한 20대 중후반이면 보통 끝나기 때문에 성인 수강생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학원 분위기는 실용음악이나 만화, 운동 PT 등 다른 예체능 분야와 비슷했다. 강사가 수강생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하면, 자습실로 이동해 반복연습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식이다.

수십여 대의 PC가 강의실을 가득 채우고 있어 얼핏 보면 PC방을 보는 느낌이지만, 책상 앞에 앉아 있는 학생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게임을 하는 학생인지, 공부하는 학생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다. 그만큼 그들에게는 게임이 단순히 취미가 아닌, 자신의 꿈을 향한 목적이자 수단인 셈이다.

현장에서 만난 고등학교 1학년 한 남학생은 신장병을 앓고 있음에도 프로게이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수개월 동안 게임과외를 받고 있었다. 또 군대까지 다녀온 20대 초반의 한 성인 남성은 “늦었다고 생각도 했지만, 지금이라도 내 꿈을 찾고 싶었다”며 눈에 불을 켜고 게임 연구에 매진 중이었다.

학부모가 더 찾는다..“우리 아이 재능은?”

강의실을 나와 복도 내 상담실에서는 학부모들이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자녀의 게임교육을 문의하고 있었다. 요즘은 학생이 따로 교육시설을 찾기 보다는 이처럼 부모가 먼저 아이의 미래 진로 파악을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게임에 흠뻑 빠진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뒀다고 밝힌 한 학부모는 “아들이 하고 싶은 일을 일찍 시작하게 해주고 싶은데, 아이가 프로게이머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고 하더라”라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지 감이 잡히질 않아 상담을 받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서혁준 경일게임아카데미 운영팀장은 “그 전까지는 자녀가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고 부모에게 말을 해도, 부모 입장에서 진짜로 자기 자녀가 재능이 있는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최근에는 게임전문기관과 전문강사진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통해 자녀가 정말로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는지를 확인받고자 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학부모 상담 사례 예시. 경일게임아카데미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이 될거야"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 미모가 더 빛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