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대에 '추가감산' 실패…국제유가, 10% '폭락'

WTI,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브렌트유, 2008년 이후 최대 낙폭
  • 등록 2020-03-07 오전 6:33:48

    수정 2020-03-07 오전 6:33:48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非)회원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가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감산 합의에 결국 실패했다. 러시아가 끝내 반대입장을 거두지 않으면서다. 이날 국제유가가 10% 넘게 대폭락한 배경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0.1%(4.62달러) 미끄러진 41.2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14년 11월28일 이후 5년여만의 최대 낙폭으로,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 물 브렌트유도 9.50%(4.75달러) 주저앉은 45.27달러에 거래 중이다. 2008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 중인 셈이다.

앞서 OPEC+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석유 수요 둔화에 대응해 추가 감산을 논의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OPEC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올해 2분기 하루 평균 150만배럴을 추가로 감산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비회원국의 대표격인 러시아가 동의하지 않으면서 불발됐다. 더 나아가 이들은 이달 말 종료되는 현재 OPEC+의 기존 감축량(하루 210만 배럴)에 대한 기간 연장에도 합의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현 감산 규모가 원래 계획대로 이달 말까지 유지되겠지만 이후 연장이 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추가감산이 이뤄지지 않는한 WTI 기준으로 배럴당 40달러 선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많다. 이미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원유수요가 하루평균 200만배럴 안팎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한 상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탓에 국제금값은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3%(4.40달러) 상승한 1672.4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만 6.8% 뛰었다. 주간기준으로 지난 2009년 1월 이후로 최대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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