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2%(11.18포인트) 오른 2668.31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2600~2700선 박스피가 시작된 지난 2월부터 개인들은 거래비중을 점차 늘려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개인 거래 비중은 63%를 돌파한 이래 줄곧 60%대를 유지하다 이날 다시 50%대 후반으로 내렸다. 비록 이날 3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를 보이며 57.4%를 기록, 전거래일 대비 4.8%포인트 하락했지만 올해 최저치 지난 1월20일 기준 45.9%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이 같은 개인 비중 상승의 배경에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꼽힌다. 전날 1250원을 목전에 둔 환율은 여전히 1240원대 후반을 멤돌며 외국인의 매도세를 키웠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12월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달 들어 지난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인 30%대를 기록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올해 코스피 누적 순매도 대금은 9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짚었다.
반대로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주식 역시 삼성전자로 순매수액은 무려 9조8993억원에 달했다. 이어 네이버를 1조7794억원, 카카오 1조4257억원 어치를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우(1조1022억원)와 현대차(9373억원)도 대거 순매수했다.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 역시 3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3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25일 기준 전거래일 대비 1조13억원 증가한 63조8614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매수 집중될수록 수익률은 부진…“투자 안정성에 집중할 때”
이처럼 개인들의 거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 순매수 강도가 높을수록 주가 수익률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강도는 평균 시가총액 대비 누적 순매수 대금의 비중으로 투자 주체가 해당 종목을 얼마나 많이 사들였는지 알 수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올해 코스피200종목 중 개인 순매수강도가 가장 높은 종목은 HDC현대산업개발(294870)로 8.26%를 기록했다. 다만 HDC현산의 주가는 올 들어 34%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7.6%를 기록한 신풍제약(019170)의 경우 0.16% 상승하며 강보합 수준을 보였지만 7.3%인 효성티앤씨(298020)는 18.2% 하락했다. 순매수강도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마이너스(-) 12.17%였다.
코스닥150에선 수익률이 더욱 저조했다. 순매수강도가 10.1%를 기록한 엠투엔(033310)의 경우 올해 주가 수익률은 마이너스 47.4%에 달했고 뒤이어 메지온(140410)과 위메이드(112040)의 경우 순매수 강도는 7~9%대였지만 주가 수익률은 -70.5%, -53.5%에 달했다.
아직까지 매크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투자 안정성에 집중할 때라는 전문가 조언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 둔화와 물가 급등이 계속해서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기업의 재무안정성과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 1분기 실적 상향 여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