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보다 싸다...’고금리 피해 인뱅문 두드린 대출자들

카뱅 최저금리 3%대...시중은행과 2%포인트나 차이
비용 줄이며 금리 낯춰...지난달 한도 조회 75% 껑충
  • 등록 2022-11-17 오전 6:00:00

    수정 2022-11-17 오전 8:48:58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직장인 A씨는 주택구매를 앞두고 대출금리 때문에 걱정이 컸다. 수년간 거래를 해오던 주거래은행에서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책정했는데, 변동형 상품으로는 6%대, 고정형은 7%가 넘는 금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금리도 주택구매 시점에는 더 오를 수 있다고 하자, 골치가 아팠다. A씨 주변의 조언으로 인터넷뱅크에서도 한도조회를 했는데, 다행이 변동형으로 5% 수준을 제시해 대출을 받기로 했다. A씨는 “금리가 높아질수록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걸려 대출금액은 줄어들기 때문에 싼 금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시중은행과 오랫동안 거래했는데도 우대금리가 적고 인뱅보다 금리가 높아 실망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8%대를 넘기면서 차주들의 ‘고금리 공포’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뱅크의 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금리도 6%를 넘기지 않았다. 대출자들이 인터넷뱅크를 찾는 이유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터넷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카카오뱅크, 케이뱅크) 금리는 3.80~5.60%로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이 5.26~7.77%인 것과 비교하면 하단은 1.46%포인트, 상단은 2.17%포인트나 낮다.

현재 인터넷은행에서 주담대를 판매하는 곳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두 곳이다. 그 중 카카오뱅크의 경우 이날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80~5.60%다. 물론 아직 15일 발표된 코픽스가 적용되기 전(카카오뱅크는 17일 적용) 수치이긴 하나, 10월 코픽스 인상분인 0.58%포인트가 고스란히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4.38~6.18%로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낮다.

케이뱅크의 변동형 주담대(아파트) 이날 금리는 4.47~5.59%다. 케이뱅크의 금리는 코픽스 인상분인 0.58%포인트가 적용된 수치다.

인터넷은행의 금리가 낮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대출자들이 한도조회를 위해 한번에 몰리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한도 조회를 이용한 사람만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5만~6만건을 유지하던 숫자가 지난달 10만6630건으로 나타나며 전달과 비교해 75% 증가했다. 지난달은 9년 만에 코픽스 3%로 처음 올라서며, 시중은행 주담대 최고 금리가 7%를 넘긴 달이다.

카카오뱅크의 한도 조회 건수가 늘어난 만큼, 대출금액도 껑충 뛰었다. 지난 한 달간 카카오뱅크에 들어온 대출 약정금액은 3061억원으로 8월 1323억원 대비 2.3배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상품은 2월 말 출시됐는데, 순식간에 누적 약정금액이 1조1131억원에 다달았다. 특히 지난달 다른 은행에서 들어온 대환대출 비중도 31%나 된다.

인터넷뱅크들은 대출금리가 낮은 건 ‘비용 절감’ 이유가 가장 크다. 일단 지점이 없기 때문에 운영 비용이 낮고, 모집인 수수료도 없는데다가 대부분 전자등기를 통해 서류접수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비용이 일체 들지 않는다. 결국 은행들이 자체 책정하는 가산금리가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동일한 코픽스 적용 대출 상품이라도 인터넷뱅크의 금리가 낮은 이유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9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평균 가산금리를 보면 각각 0.51%, 0.91%다. 반면 시중은행들의 평균 가산금리는 KB국민은행이 3.13%, 신한은행 1.85%, 하나은행은 2.94%, 우리은행 2.74% NH농협은행 0.95% 수준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비용부분이 절감되니까, 가산금리가 낮고, 같은 코픽스를 적용하더라도 인뱅 금리가 낮을 수밖에 없다”며 “주담대 대출자들은 경제 활동을 주로 하는 3040세대가 많은데, 인터넷이나 모바일 기기 사용과 비대면 금융상품 이용빈도가 높기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인뱅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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