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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황을 목격한 승객이 촬영한 영상 속에서 자전거 복장에 안전모까지 착용한 남성들은 할머니를 에워싸고 서서는 “그냥 가만히 가면 될 것이지 말이 많아. XX”이라며 폭언을 쏟아냈다. 심지어 입에 담기 힘든 살해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할머니가 자전거 칸에 탔다는 이유에서 폭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열차 내 자전거 칸에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 있고, 자전거 칸에 자전거를 가지고 타더라도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선 안 된다는 것이 규정이다.
이를 보다 못한 20대 여성 A씨는 인터넷에서 역 번호를 찾아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역 직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A씨는 다른 번호를 찾아 또 도움을 청했지만 직원은 알겠다고만 하고 출동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더 기다리는 건 위험하다 판단하고, 다른 목격자와 함께 놀란 할머니를 모시고 인근 역에 내렸다.
이후 SOS 버튼을 누르고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역 직원은 5분가량 지나서야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 상황에 대해 목격자 B씨는 “(역 직원이)‘경찰에 바로 신고했었어야지’라고 말씀하셨다. 전철 안에 있으니까 전철 쪽에 (전화를 걸어) 해결해야 하는 줄 알았다고 했더니 붙잡고 있었어야 했다”고 전했다.
코레일 매뉴얼에 따르면 신고를 접수한 역 직원은 즉시 현장에 출동해야 한다. 코레일에는 사법권을 지닌 특별사법경찰대도 있다.
코레일 측은 “신고 접수하고 전동차를 순찰했지만 특이 사항이 없었다”며 “할머니가 이미 내린 뒤에 순찰에 나선 것 같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 할머니가 하차한 역 직원은 늦게 출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