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역사배울 마지막 기회..“선택 아닌 필수되야”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가 되면서 기존의 민족개념이 많이 희석화됐다”면서 “젊은층에게는 통일문제 말고도 관심을 가질만한 이슈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세대의 올바른 역사인식 제고를 위해선 일선 학교에서의 국사교육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우리 역사에 대한 학업 열의는 한국사가 지난 2005년부터 대입 수학능력시험의 선택과목이 되면서 매우 낮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한국사를 선택한 학생은 전체의 6.9%로 지난 2005년 27.7%에서 크게 감소했다. 고등학교에서 국사 수업시간도 102시간에서 지난 2009년 85시간으로 줄어들었다.
김태웅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는 “고등학교는 인문 사회과학을 마지막으로 배우는 장으로 이때 (국사를)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교육과정이 전부 영어와 수학에 맞춰져 있는데 누가 역사를 알아서 배우겠나”라고 지적했다.
젊은층에 어필할 문화나 체험위주 안보교육 필요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보교육의 경우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차별화가 중요하다”며 “안보교육도 이제 문화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백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 게 낫다). 북한에 대한 체험적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우리 젊은이들이 국내 거주하는 탈북자들을 자주 접하게 하는 방안은 효과가 크며 당장 실행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남북의 이질화된 문화와 언어, 인식 등도 시간적·공간적 단절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분석된다. 더구나 남북 당국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역사를 자의적으로 평가하는 경우도 많아 이질화의 정도는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남북이 어떤 경우에도 만남과 대화를 이어가 단절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도움말 주신 분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태웅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