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60년]'안 보는 안보교육' 체험·문화로 접근해야

초중고는 역사 배율 마지막 기회..국사 선택 아닌 필수
"안보교육 양적 확대보다 질적 차별화가 중요"
  • 등록 2013-06-25 오전 7:30:00

    수정 2013-06-25 오전 7:30:0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6.25 전쟁 등 안보문제에 대한 젊은층의 무지 또는 왜곡된 인식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전쟁과 이후 이어진 냉전체제를 겪지 않은 젊은 세대는 취업이나 여가활동 등 개인문제가 우선이지 남북관계와 같은 거대담론은 관심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근·현대사 공교육 강화가 우선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젊은 세대에게 소구할만한 방법을 택해야 효과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북한의 이질적 문화와 인식 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교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학교는 역사배울 마지막 기회..“선택 아닌 필수되야”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가 되면서 기존의 민족개념이 많이 희석화됐다”면서 “젊은층에게는 통일문제 말고도 관심을 가질만한 이슈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세대의 올바른 역사인식 제고를 위해선 일선 학교에서의 국사교육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우리 역사에 대한 학업 열의는 한국사가 지난 2005년부터 대입 수학능력시험의 선택과목이 되면서 매우 낮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한국사를 선택한 학생은 전체의 6.9%로 지난 2005년 27.7%에서 크게 감소했다. 고등학교에서 국사 수업시간도 102시간에서 지난 2009년 85시간으로 줄어들었다.

김태웅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는 “고등학교는 인문 사회과학을 마지막으로 배우는 장으로 이때 (국사를)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교육과정이 전부 영어와 수학에 맞춰져 있는데 누가 역사를 알아서 배우겠나”라고 지적했다.

젊은층에 어필할 문화나 체험위주 안보교육 필요

그러나 예전처럼 국사와 안보 교육이 주입식 형태의 반공 일변도 성격으로 이뤄지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보교육의 경우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차별화가 중요하다”며 “안보교육도 이제 문화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백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 게 낫다). 북한에 대한 체험적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우리 젊은이들이 국내 거주하는 탈북자들을 자주 접하게 하는 방안은 효과가 크며 당장 실행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남북의 이질화된 문화와 언어, 인식 등도 시간적·공간적 단절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분석된다. 더구나 남북 당국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역사를 자의적으로 평가하는 경우도 많아 이질화의 정도는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남북이 어떤 경우에도 만남과 대화를 이어가 단절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부 차원이든 비정부(민간) 차원이든 다양한 교류가 있어야 서로 간의 이해 폭이 넓어지고 화해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무진 교수는 “남북한이 많은 만남과 대화를 해야 서로 오해가 없고 이른바 ‘카더라’ 통신(미확인 소문)이 없어진다”며 “정부 당국이 대화와 교류 협력을 먼저 해야 하지만 정부가 안 되면 민간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도움말 주신 분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태웅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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