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대 수입차, 불붙는 고급차 시장

수입차 유일한 대항마 꼽혀.. 내년 美·유럽서도 데뷔
4000~6000만원대 고급차 시장 수입차가 80% '장악'
  • 등록 2013-11-11 오전 6:00:00

    수정 2013-11-11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제네시스 대 수입차.’

내년 고급 자동차 시장을 놓고 국산차 대 수입차의 싸움이 다시 한 번 불붙는다.

현대차는 이달 26일 대형 세단 제네시스의 2세대 신모델을 출시하며 이미 수입차가 점령한 4000만~6000만원 대 고급 대형 세단 시장 탈환에 나선다. 사실상 ‘제네시스 대 수입차’이다. 다른 국산 대형 세단 중에선 최근 수입차의 성장세를 막을 대항마가 없다.

거센 수입차 공세.. 국산 대항마는 제네시스뿐

수입차의 공세는 거셌다. 최근 5년 새 시장 규모가 2.5배 늘었다. 특히 4000만~6000만 원대 고급차 시장은 석권하다시피 했다. 이 가격대 수입차 판매량은 2008년 2만9814대에서 지난해 7만5631대, 올해 8만 대를 넘을 전망이다. 같은 가격대 내수 점유율은 2008년 40% 남짓에서 올 1~10월 81.3%까지 두 배 늘었다.

국산 대형 세단은 그 사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아차(000270) 오피러스(현 K9)와 쌍용차(003620) 체어맨H, 대우 베리타스 등 제네시스를 뺀 국산 대형 세단(4000만~6000만원대) 판매량은 2008년 2만2735대에서 지난해 1만1466대로 반 토막 났다. 지난해 기아차 K9이 가세했으나 올 1~10월 판매량도 5996대에 불과했다. 국내기업 법인 차량 등 고정수요를 빼면 사실상 경쟁력을 잃었다.

제네시스는 유일한 수입차 대항마로 꼽힌다. 2008년 첫 출시 이래 지난해까지 2만~3만 대가 꾸준히 팔렸다. 올 들어 신모델 대기 수요로 판매량이 1만264대까지 줄었으나 내년에는 3 만대 이상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기타 국산차는 기아차 K9(오피러스), 쌍용차 체어맨H, 대우 베리타스(현재 단종) 포함.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및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제공
美·유럽 본진 겨냥한 신형 제네시스.. 국내선?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의 성공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새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쳐 2.0’을 처음 적용했다. 첨단 후륜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하고, 고장력 강판 사용 비중도 높였다. 개발 목표는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등 독일 후륜 고급 세단이다.

실제 현대차는 기존 주력인 국내·미국 외에 프리미엄 세단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을 겨냥했다. 신형 제네시스 프로젝트를 총괄한 황정렬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상무는 “독일 세단과 같이 차량의 기본 성능을 최우선 고려해 개발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출시 10여 일을 앞두고 가격과 옵션 조정을 통해 상품성도 최적화 중이다. 국내 가격 가이드 라인은 4000만 원대 중반에서 6000만 원대 중반으로 수입차 주력 시장을 정조준했다. 또 수입차 대비 우위인 판매·서비스망에 프리미엄 마케팅을 더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그러나 물리적 한계는 있을 전망이다. 2008년 제네시스 1세대 출시 때와 시장 상황이 다르다. 수입차 대중화로 같은 가격대에 수십 종의 경쟁 모델이 등장했다. 디젤부터 하이브리드까지 그 특징도 다양하다. 제네시스 1종 만으로 수입차의 성장세를 막긴 버겁다.

올 1~10월 BMW 5시리즈는 1만2000여 대가 판매되며 제네시스 판매량을 넘어섰다. 벤츠 E클래스와 아우디 6시리즈, 렉서스 ES시리즈 등 가격 기준 경쟁 모델도 즐비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는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고급차 시장까지 겨냥한 만큼 수입 고급차와도 일전이 기대된다. 그러나 국산-수입차 구도로 보면 1종만으로는 수입차 성장세를 막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BMW 5시리즈. 올 1~10월 1만2000여대가 판매되며 제네시스 등 국산차를 포함해 동급 1위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BMW코리아 제공
오는 26일 출시하는 제네시스 후속 그래픽(랜더링) 이미지. 국내 출시에 이어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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