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산하 통계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자료를 보면 미혼여성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결혼연령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31.94세와 29.60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송유진 동아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미혼 여성이 생각하는 이상적 결혼연령이 높은 것은 이들이 결혼을 꺼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여전히 결혼과 출산이 여성에게 많은 부담을 안겨주고 희생을 요구하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혼 여성의 경우 이런 성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미혼 여성의 경우 2005년 조사에서는 30~31세를 이상적인 남성의 결혼연령이라고 꼽은 비율이 45%로 1위였지만, 2012년에는 32~34세가 41%로 가장 많았다
여성의 결혼적령기를 바라보는 시각도 마찬가지다. 2005년 조사에서 미혼남성의 60%가 여성의 이상적 결혼연령을 27세 이하로 꼽았지만, 2012년에는 24%로 낮아졌다.
미혼 여성 역시 27세 이하를 여성의 이상적인 결혼연령이라고 답한 비율은 2005년 30.6%에서 2012년 13.1%로 낮아졌다. 대신 미혼 남녀 모두 여성의 가장 이상적인 결혼 연령구간으로 ‘30~31세’를 꼽았다.
결혼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결혼연령대가 높아지는 배경 중 하나다. 최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미혼 직장인 16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에 대한 생각’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2.3%가 ‘결혼은 선택 사항이다’라고 답했다. 이런 생각은 ‘남성’(44%)보다는 ‘여성’(60.8%)이 많았다.
송 교수는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여성의 부담과 희생을 덜어줄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을 제공하기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