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신학용 새정치연합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에서 입수한 2012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자동차 피해상담 건수를 분석한 결과, 수입차 10만 대당 소비자 피해 상담 건수는 476대로 국산차 145대의 3.3배에 달했다.
이 기간 10개 주요 수입사 소비자가 소비자원에 피해 상담을 의뢰한 건수는 3807건으로 지난해 말 기준 총 등록 대수(79만9343대)의 0.5%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 5개사의 의뢰 건수는 2만6377대로 등록 대수(1822만 대) 대비 0.1%대에 그쳤다. 소비자원 상담 자체로 제조사의 과실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상담 건수가 많을수록 소비자의 체감 불만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소비자 체감불만 1년 새 39% ‘껑충’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 불만 상담은 최근 들어서도 급격히 늘었다. 지난 2012년 1218건이던 불만 상담 건수는 지난해 1696건으로 39.2% 늘었다. 올 상반기도 893건으로 지난해 상반기(719건)보다 24.2%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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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국산차보다 높은 것은 여전히 정비시설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입차 연 판매량은 지난 2009년 이후 4년여 동안 3배 가까이 늘며 지난해 15만대를 넘어섰다. 전체 등록 대수도 급격히 늘며 최근 100만대를 넘어섰다. 수입차 회사도 이에 발맞춰 2010년 240여 곳이던 전국 공식 서비스센터를 최근까지 100곳 가까이 늘리며 대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1곳당 책임져야 할 차량은 3000대에 달하는 등 역부족이다.
한 수입차 회사 관계자는 “판매가 급격히 늘며 정비망·인력 확충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고객 체감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불만율 최고 크라이슬러-최저 한국GM
회사별로 격차도 컸다. 2013년 말 기준 등록 대수 10만 대당 2012년~2014년 상반기 소비자원 피해상담 건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크라이슬러코리아였고 가장 적은 회사는 한국GM이었다. 크라이슬러코리아가 10만 대당 1275대, 한국GM이 37대로 그 차이가 34배에 달했다.
수입차 중에선 크라이슬러코리아에 이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882대), 볼보자동차코리아(663대) 등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BMW코리아는 76대로 수입 차 중 가장 낮았고, 한국도요타(260대), 혼다코리아(385대) 등도 낮은 편이었다.
총 피해상담 건수는 현대차가 1만1888건으로 최다, 수입차 중에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1510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GM은 국산차 중 가장 적은 673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수입차 중 84건으로 가장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