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카트]남산 편의점 생수가 미지근한 이유

  • 등록 2014-10-22 오전 6:00:00

    수정 2014-10-22 오전 6:00:00

지난 20일 CU 남산타워점에 각종 차와 생수가 상온 매대에 진열돼 있는 모습.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최근 들어 남산타워는 연일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로 붐빈다. ‘별에서 온 그대’ 등 한국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덕분이다.

편의점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일 오후 8시에 찾은 CU 남산타워점은 늦은 저녁시간임에도 출출한 배를 채우려는 요우커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계산대에서는 연신 ‘삑, 삑’하며 바코드 찍는 소리가 울렸고 인기 품목인 바나나 우유, 딸기 우유 등이 놓인 진열대는 이미 바닥이 드러났다.

그러나 이곳에서 유독 인기 없는 품목이 있었으니, 바로 차가운 음료다.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된 생수가 있지만, 요우커의 손길은 매대 위에 올려져 있는 미지근한 생수로만 향했다. 생수병 수도 냉장고 안에 든 것보다 밖에 놓인 게 훨씬 많았다. 심지어 맥주나 콜라를 데워마시는 사람까지 있다고 하니 우리로선 혀를 내두를 일이다.

내막을 들여다보면 중국 특유의 문화가 있다. 중국인들은 찬물을 선호하지 않는다. 손님이 오면 냉수가 아닌 온수 혹은 차를 대접하는 문화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찬물은 일종의 냉대(?)라고 여긴다고 한다. 냉수가 건강에 좋지 않다고 믿는 중국인도 있다.

이런 이유로 요우커가 몰리는 남산 편의점에는 온수기가 3대씩 있다. 차(茶)를 마시기 위해 뜨거운 물을 요구하는 중국인이 많기 때문이다.

차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중국인들은 보온병에 잎차를 넣고 다니다가 뜨거울 물이 있으며 바로 받아서 따뜻한 차를 즐긴다.

CU 남산타워 점원은 “처음엔 다짜고짜 뜨거운 물을 요구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보고 당황했다”면서 “이젠 자연스럽게 온수기로 안내한다”고 전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40% 증가한 6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한 국내 유통업체의 노력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남산타워 CU점에는 3대의 온수기가 구비돼 있었다. 보온병을 들고 다니며 뜨거운 물을 요구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점원의 설명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