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새누리당 연찬회장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총선 필승’ 건배사를 한 정종섭 행정장치부 장관과 최 부총리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는 등 ‘확전(擴戰)’도 불사하고 있다.
어찌 보면 경제를 총괄하는 부총리가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고 한 발언은 칭찬받을 일일 지 모른다. 그가 야당 의원들을 상대로 “정치공세”라고 발끈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경제 살리기’가 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것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최 부총리의 연찬회장 발언은 한국 경제가 쏟아지는 악재로 신음하고 있는 와중에 나와 눈살이 더 찌푸려진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에 이어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북한 리스크 등이 휘몰아치면서 우리 경제는 휘청거렸다.
위기는 진행형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가시권이고, 디플레이션 진입 국면에서 유가 하락도 반길 수 없다. 그 어느 때보다도 경각심과 긴장감을 가져야 할 위기 상황에서 ‘경제 수장’이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겠다고 하니 진의를 막론하고 국민들의 공분을 산 것이다.
이제는 그가 1년여 간 내놓은 각종 대책도 선거용은 아니었는 지 되돌아 보게 된다. 이상하리만치 단기 부양책이 많다던 전문가들의 얘기가 그냥 흘려들을 말은 아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