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경제보다 총선 챙기는 경제부총리

  • 등록 2015-08-31 오전 6:00:00

    수정 2015-08-31 오전 6:00:00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을) 잠재성장 수준인 3% 중반 정도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서 당의 총선에 도움이 되겠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새누리당 연찬회장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총선 필승’ 건배사를 한 정종섭 행정장치부 장관과 최 부총리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는 등 ‘확전(擴戰)’도 불사하고 있다.

어찌 보면 경제를 총괄하는 부총리가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고 한 발언은 칭찬받을 일일 지 모른다. 그가 야당 의원들을 상대로 “정치공세”라고 발끈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경제 살리기’가 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것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국가 경제 정책을 책임지는 ‘경제부총리’가 자신의 힘을 이용해 선거를 어느 한 쪽에 유리하게 만드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세 번이나 선거에서 이겨 금뱃지를 단 정치인이기에 앞서, 정부에서 일하는 현직 정무직 공무원이다.

최 부총리의 연찬회장 발언은 한국 경제가 쏟아지는 악재로 신음하고 있는 와중에 나와 눈살이 더 찌푸려진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에 이어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북한 리스크 등이 휘몰아치면서 우리 경제는 휘청거렸다.

위기는 진행형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가시권이고, 디플레이션 진입 국면에서 유가 하락도 반길 수 없다. 그 어느 때보다도 경각심과 긴장감을 가져야 할 위기 상황에서 ‘경제 수장’이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겠다고 하니 진의를 막론하고 국민들의 공분을 산 것이다.

기재부 안팎에선 내년 예산안이 최 부총리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으로 본다. 그의 마음이 이미 콩밭(총선)에 가있다는 말도 나온다. 어쩌면 최 부총리는 벌써 콩밭을 메고 있는 지도 모른다. 여름휴가를 내 지역구(경북 경산)를 둘러보고, 지역구 예산 확보에 힘쓰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으니 말이다.

이제는 그가 1년여 간 내놓은 각종 대책도 선거용은 아니었는 지 되돌아 보게 된다. 이상하리만치 단기 부양책이 많다던 전문가들의 얘기가 그냥 흘려들을 말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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