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실세 배넌 "北 핵 동결하면 주한미군 철수 고려"(종합)

"아직 먼 얘기"라지만 파장..미군 합참의장 "모르는 얘기"
“北 군사해법 없다. 中 경제전쟁에 집중” 강조
“중국과 경제전쟁 지면 패권 잃어..후속조치 뒤따를 것”
  • 등록 2017-08-18 오전 3:03:33

    수정 2017-08-18 오전 4:43: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오른쪽) /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 백악관의 실세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카드를 언급했다. 배넌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동결하도록 만들고, 그걸 증명할 수 있는 검증을 받으면 미국이 한반도에 주둔하는 미군을 철수하는 걸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과거 핵 동결의 대가로 한미 군사훈련의 중단을 주장했고, 미국은 이를 거부한 적이 있다. 주한미군 철수는 북한의 요구보다 더 큰 카드다.

배넌은 그런 거래는 아직 ‘먼 얘기’라며 당장 성사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했지만, 파장이 크다. 배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배넌의 조언에 상당히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넌의 말에는 무게가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배넌이 제시한 딜은 수십 년간 미국이 유지해온 정책에서의 급격한 이탈을 의미한다”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도 “나는 주한미군의 축소나 철수에 대한 어떤 논의에도 관여한 적이 없고, 그런 얘기가 있었다면 나는 알지 못한다”면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 공격 가능성에 대해 배넌은 또 “군사적 해법이란 건 없다. 그런 건 잊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누군가 (전쟁 시작) 30분 안에 재래식 무기 공격으로 서울 시민 1000만명이 죽지 않을 수 있도록 방정식을 풀어 내게 보여줄 때까지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남북한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 해법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대신 배넌은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경제전쟁을 하는 중”이라며 “중국과의 경제전쟁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열광적으로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헸다. 그는 “우리가 계속 진다면 5년을 뒤처지게 된다. 내 생각에 10년이면 우리가 결코 회복할 수 없는 변곡점을 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경제적 국수주의자”라고 말하며 “우리 둘(미국과 중국) 중 하나는 25년이나 30년 안에 패권국이 된다. 우리가 이 길에서 쓰러진다면 그들이 패권을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넌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강제적인 기술이전 요구 등 부당한 관행에 대한 조사 착수는 단지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덤핑 문제에 대한 제소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극우적인 성향으로 분류되는 배넌은 이날 논란이 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시위에 대해 “패배자들”, “비주류들”이라고 표현하며 비난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시위에 대해 비난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인터뷰에선 그들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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