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엔씨의 ‘유연근무제’ 도입…새해 게임업계의 ‘화두’ 되길

  • 등록 2018-01-03 오전 3:44:25

    수정 2018-01-03 오전 8:09:46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내 대표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의 ‘유연근무제’ 도입이 새해 벽두부터 업계의 화제다. 엔씨소프트는 1월1일부터 주당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오전 7~10시 사이 자유롭게 출근하는 유연근무제를 시작했다. 또 한 주의 근로시간이 40시간을 초과하면 다른 주에 근무시간을 줄일 수 있는 ‘탄력근로제’도 곧 정식 운영한다.

출근 시간을 자유롭게 지정하는 유연출퇴근제는 넥슨 등에서 이미 시행 중이라 새로운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유연근로제는 업계 특성상 CBT(비공개 시범테스트) 등 집중근무가 불가피한 경우 탄력근로제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보다 발전했다는 평가다.

게임업계의 근로문제는 2016년 넷마블게임즈 직원이 돌연사하면서 화두가 됐다. 직원의 혹사를 토대로 성공한 몇몇 회사를 따라하는 분위기가 게임업계 전반에 이어지면서 결국 나쁜 관행으로 변질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월화수목금금금’ 이라는 신조어는 게임업계를 포함한 IT기업의 현실을 반영한 씁쓸한 농담이다.

엔씨소프트의 ‘근로실험’을 바라보는 게임업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한 중견게임업체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처럼 인력과 자본이 풍부한 회사는 할 수 있겠지만 규모가 작은 업체는 쉽게 따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엔씨소프트 같은 원청업체가 쉴 경우 손발을 맞춰 작업을 해야 하는 중소개발사도 일을 할 수 없기에 업계 전반의 근로관행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게임산업의 자산은 ‘사람’이다. 여러 기반시설이 필요한 다른 산업과 달리 뛰어난 아이디어로 가득 찬 인재만 있다면 언제든지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가장 존중받아야 할 곳에서 자살까지 이를 정도의 노동이 문제가 됐다면 이는 분명 ‘정상’이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게임업계 새해 첫 화두가 ‘근로’와 ‘사람’ 된 것은 여러 면에서 반길 일이다. 엔씨소프트의 유연근로제가 업계 전반에 확산하길 바란다. 게임산업의 핵심인 ‘사람’이 행복한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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