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與, 지방선거 후원금도 ‘압승’…박원순 13억 vs 김문수 3억

본지, 선관위 정보공개 청구…주요 후보 후원금 내역 보니
'흙수저 후원' 역사 썼던 이재명, 6억…남경필, 친동생 등 후원해 4.5억
김경수 8.4억, 선거비용 절반 후원금으로 충당…김태호 4억
  • 등록 2018-08-08 오전 5:00:00

    수정 2018-08-08 오전 8:23:23

(그래픽=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미영 박경훈 기자] 6.13 지방선거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후원금 ‘풍년’ 속에 선거를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후원금 전쟁’에서 많게는 4배 이상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후원금이 몰린다는 정치권 공식은 다시 입증됐다.

박원순 13억 vs 김문수 3억…이재명 6억 vs 남경필 4.5억

이데일리가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6.13 지방선거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의 후원금 모금내역을 보면,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선거 때 13억 4236만원을 후원받았다. 김문수 한국당 후보는 3억 215만원을 모으는 데 그쳐, 4배 넘게 차이가 났다.

박 시장은 선거 당시 ‘박원순펀드’를 운영, 펀드를 연 지 15분여 만에 목표액 14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서울시장선거의 선거비용제한액은 34억 9400만원이었는데, 70%를 훌쩍 넘는 27억원을 후원금과 펀드로 손쉽게 조달한 셈이다. 선거 초반부터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선거비용 전액 보전(득표율 15% 이상 혹은 당선 조건)이 확실시됐지만, 원금에 일정 이자까지 더해 돌려주는 펀드 아닌 후원금이 넘쳐난 건 주목할 만하다. ‘잠룡’ 입지를 확인했단 평가다.

박 시장에 몰린 300만원 이상 고액후원금도 총 4억 8760원에 달했다. 권희석 하나투어 수석부회장, 하나투어ITC 대표이사 회장, 김정현 제일비엠씨 대표이사, 문주현 엠디엠 회장, 장경우 전 국회의원, 최재정 JSB도시환경 대표이사, 최홍규 쇳대박물관장 등 고액후원자만 96명이었다.

김문수 후보는 고액후원자 12명으로부터 5835만원을 모았다. 윤종용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구학서 신세계 고문, 서정욱 법무법인 민주 변호사 등이 눈길을 끈다.

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총 6억 803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경쟁했던 남경필 한국당 후보는 4억 5866만원이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지사선거의 선거비용 제한액은 41억 7700만원이었고, 후원금 모금 제한액은 50%인 20억 8850만원 수준이었다. 합법적으로 가장 많은 후원금을 걷을 수 있었단 얘기다. 이재명 지사가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때에 ‘흙수저후원회’를 열어 11억 9669만원을 모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방선거에선 상대적으로 다소 저조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지사에겐 25명이 총 1218만원을 고액후원했다. 문주현 엠디엠 회장은 박 시장에 이어 이 지사에게도 500만원을 후원했고, 신용우 (주)리체디앤씨 회장, 유승남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이용익 (주)신흥 사장, 이종열 대원 대표, 임현철 아테나컴퍼니 대표, 조붕구 (주)코막중공업 대표, 최성빈 (주)프리마 상무 등도 500만원씩 냈다.

남경필 후보는 친동생인 남경훈 경남여객 대표 500만원 등 등 61명에게서 2억 9650만원을 후원 받았다.

김경수·오거돈, 후원금 모금제한액까지…민주당 곳간도 ‘풍년’

초선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경남지사선거에 뛰어들었던 민주당 소속 김경수 지사는 8억 4502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선거기간 중 ‘십시1반 후원 캠페인’을 벌여 2주 동안 목표액을 채웠다면서 후원계좌를 일찌감치 닫은 그는 실제로 후원금 모금제한액이었던 8억 5350만원을 대부분 채웠다.

김 지사엔 고액후원자 56명이 총 2억 7500만원을 쾌척했다. 창원대 총장을 지낸 김현태 다문화미래사회연구소 이사장, 국가보훈처 장관을 지낸 박유철 광복회 회장, 김방림 한국여성정치연맹 총재 등이다.

김태호 한국당 후보는 김 지사의 절반가량인 4억 2881만원을 모았다. 고액후원금은 56명이 총 2억 7590만원을 냈다.

부산시장선거에서도 여야 후보 간 후원금 격차는 두 배 이상이었다. 당선된 민주당 소속 오거돈 시장은 7억 4591만원으로, 김경수 지사처럼 후원금 모금제한액(7억 4800만원)을 거의 다 채웠다. 서병수 한국당 후보는 3억 2373만원이었다.

오거돈 시장은 59명에게서 500만원씩, 2억 9500만원의 고액후원금을 모금했다. 서병수 후보는 21명에게서 1억 400만원을 모았다. 특이한 점은 박순호 세정그룹 대표이사 회장, 박수관 와이씨텍 베트남 대표이사 회장, 허용도 태웅 회장 등이 두 후보 모두에게 500만원씩 후원한 점이다.

한편 풍족했던 후원금은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에 기여한 데 이어 이젠 민주당 ‘곳간’을 채워줄 전망이다. 현행 정치자금법상 후보들이 후원금으로 선거비용을 지출한 뒤 보전받을 경우 후보자 자산으로 쓴 비용을 뺀 잔액은 소속 정당에 인계해야 하는 까닭이다. 이번 선거비용 보전액 지급은 오는 10일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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