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오리 걸음 걷는다면... 척추 뼈 어긋난 '척추전방전위증' 의심

  • 등록 2018-10-16 오전 2:14:20

    수정 2018-10-16 오전 2:14:20

[홍영호 바른세상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취업준비생 박모(29)씨는 최근 점점 심해지는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취업준비를 해야 하는데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면 허리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자신이 허리 디스크일 거라 짐작하고 병원을 방문했다. 하지만 진단 결과는 척추분리
증이 발전한 ‘척추전방전위증’이었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사이 연결고리가 끊어져 척추 마디가 분리된 질환이다. 발병 원인으로는 선천적인 경우 외에도 퇴행이나 외상 등을 원인으로 꼽는데, 박씨와 같이 젊은 나이일 경우 선천적으로 척추분리증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척추분리증은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의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다.

그런데 문제는 척추분리증은 자연 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이를 무시할 경우 박씨와 같이 척추전방전위증 등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나이가 젊은 환자들일 경우 박씨와 같이 허리 통증이 생기면 디스크일 거라고 지레 짐작하는 등 잘못된 자가 진단으로 질환을 악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위쪽 척추 뼈가 아래쪽 척추 뼈보다 앞으로 나오면서 척추 변형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척추 위아래가 어긋나면서 생긴다. 주요 증상으로는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또 오랜 시간 앉아 있다 일어설 때 허리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누웠다 일어설 때에도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 심할 경우 자다 돌아누울 때 잠이 깨기도 하고, 걸을 때 요통과 함께 다리에 땅기는 듯한 통증과 엉치 부분 통증으로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뒤로 빼고 오리걸음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진단은 엑스레이 검사만으로 척추 뼈의 어긋난 정도를 확인할 수 있어 비교적 간단하다.

척추전방전위증 증상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을 적용하지만 증상이 호전하지 않으면 경막외 신경감압술 등 보존적 치료를 해야 한다. 만약 신경이 심하게 눌려 시술이 어려운 경우라면 척추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척추 뼈를 유합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미세골 유합술의 경우 작은 두 개의 구멍만으로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수술 후 2~3일 뒤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요통은 국민 대부분이 한 번쯤은 겪을 만큼 흔한 증상이다. 때문에 자칫 증상을 가볍게 여기거나 잘못된 자가 진단과 치료로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조기 진료와 예방이다. 평소 스트레칭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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