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제 특허분쟁 내몰린 '툴젠 유전자 가위'

올해 툴젠, 브로드연구소,UC 등 3사 특허전쟁 임박
유럽서 브로드연구소,UC 툴젠상대 특허 이의신청
툴젠,막강조직 브로드연구소,UC 대응 버거울 전망
박희재교수 "원천특허없어 국내기업 퍼스트무버 못돼"
  • 등록 2019-05-07 오전 5:00:09

    수정 2019-05-07 오후 2:49:00

유전자 가위 적용분야. 자료:툴젠
[이데일리 류성 기자] “원천특허는 특허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다. 한 분야의 모든 기술을 포괄하고 향후 파생되는 특허에 대해서도 권리를 갖기 때문이다.”

산업부 R&D 전략기획단장을 지낸 박희재 서울대 교수는 국내기업들이 ‘퍼스트 무버’로 도약못하고 ‘패스트 팔로워’에 머무는 배경에는 가공할 구속력을 갖는 원천특허를 확보치 못한 현실이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국내 바이오업계가 유일하게 확보한 원천특허인 ‘유전자 가위’ 마저 특허권 박탈위기에 직면,우려가 커지고있다. 유전자 가위 특허를 갖고 있는 주인공은 바이오벤처 툴젠. 코넥스 시장에서 이 기술의 시장성을 인정받아 시가총액이 6000억원을 넘는 1위 업체다.

6일 유럽특허청에 확인한 결과 최근 페이턴트 부띠끄등 모두 4개사가 툴젠의 원천특허에 대해 이의신청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병화 툴젠 부사장은 “최근 캘리포니아대학(UC)과 브로드연구소가 제3자 대리인 이름으로 툴젠을 상대로 유럽특허청에 이의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사실상 특허전쟁에 돌입한 형국이다”고 인정했다. 툴젠이 지난해 유럽에서 유전자교정 특허를 따내자 두 조직이 유전체를 자르고 편집하는 자신들의 특허기술을 침해했다며 무효를 주장하고 나선 것. 세계적으로 유전자교정 원천특허는 툴젠을 비롯 UC와 브로드연구소 3곳이 갖고 있다.

툴젠의 원천특허 유전자교정 기술은 유전체 내 특정 DNA를 인식해 자르고 교정하는 기술이다. 유전·난치병 치료는 물론 동·식물 품종개량등에 폭넓게 활용할수 있다. 글로벌 시장규모는 올해 5조원에 달한다(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한국인 최초 게놈 염기서열을 해독한 김성진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센터장은 “바이오 원천특허는 국내바이오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할 기술” 이라고 강조한다. 툴젠은 2016년 호주와 한국에서, 2018년 유럽과 싱가포르에서 각각 원천특허를 획득했다.

툴젠으로서는 막강한 자금력과 네트워킹을 갖춘 미국 거대조직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벌어야될 처지여서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바이오전문 특허법인 정진의 김순웅 대표는 “특허소송은 자금력이 우위인 편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게임”이라며 “다윗과 골리앗같은 싸움이기에 툴젠에겐 상당히 불리한 게임이 될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서울대가 지난 3월 정당한 절차와 조건으로 원천기술 특허를 툴젠에 이전했다는 공식해명에도 정치권 등 일각에서 ‘헐값 매각’이라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어 툴젠은 안팎으로 공격을 받는 곤란한 처지다.

유전자교정 기술 특허전쟁은 올부터 미국,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얼마전 브로드연구소와 UC간 특허전이 일단락되면서 칼끝이 툴젠에게로 향하고 있다. 브로드연구소는 지난해 UC를 상대로 연방특허항소법원에서 완승, 툴젠을 다음 타겟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툴젠은 브로드연구소보다 두달 앞선 2012년 10월에 미국특허를 출원했기에 소송에서 유리할 것으로 자신한다. 하지만 특허를 선출원했더라도 툴젠이 먼저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까지 입증해야 해서 부담이 크다.

이 회사는 전직원 50명규모 벤처로서는 파격적으로 변호사 5명으로 구성된 자체 법무팀을 꾸려 조만간 벌어질 특허전을 준비하고있다. 미국에서는 대형로펌 존스데이를 대리인으로 소송을 별도 대비하고있다.

툴젠 글로벌 특허권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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