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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맥도날드 매장. 매장에 들어서자 한 직원이 비대면 체온계로 체온을 재면서 이처럼 말했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중국의 맥도날드가 최근 90% 이상 재개장했다. 그러나 매장내 분위기는 과거와 사뭇 달랐다.
맥도날드는 키오스크로도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일부 매장에서는 키오스크 사용을 금지했다. 대신 QR코드 안내판을 여기저기 설치해 스마트폰으로 주문할 수 있게 했다. 안내 판에 따라 스마트폰에서 SNS인 위챗(웨이씬) 앱을 켜고 QR코드를 입력하자 해당 매장 정보가 떴고 원하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었다. 주문이 끝난 후에는 계산대 위에 설치된 전광판에 주문번호가 떴다. 직원은 준비된 음식을 계산대 옆에 두고 손님들은 봉투에 붙은 번호를 보고 음식을 가져갔다.
맥도날드를 비롯한 중국 내 많은 식당들이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비접촉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패스트푸드 KFC 역시 키오스크를 열어놨지만 QR 코드 주문을 먼저 권했다. 또 계산대 앞에 테이블을 설치해 손님과 직원이 일정 거리를 두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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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식당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비접촉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각 아파트 단지는 배달요원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택배 및 배달 상품을 놓고 가는 비접촉 진열대를 만들기도 했다. 알리바바 물류회사 차이냐오가 운영하는 무인사물함 등을 활용하는 횟수도 늘었다. 배달원이 사물함에 택배를 넣고 관련 정보를 문자로 보내주면 소비자가 가서 QR코드를 입력해 찾는 방식이다.
김성애 코트라(KOTRA) 베이징무역관 연구원은 “온·오프라인 연계(O2O·온라인투온프라인)구매, 비접촉 서비스 등은 사태가 진정된 후에도 장기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인들의 소비패턴과 유통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무인배송, 원격의료 등 다양한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이러한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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