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수출 100억달러 시대 연다

[진격의 K방산]①韓 무기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지난해 방산 수출액 70억달러 추산…두배 껑충
자주국방 기조 속 정부-기업 협력 밑바탕
"방산 육성, ‘획득조달’ 관점에서 ‘산업육성’으로"
  • 등록 2022-02-10 오전 5:30:00

    수정 2022-02-10 오전 5:30:00

국내 기술로 개발한 K9 자주포.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디펜스는 최근 이집트 국방부와 2조원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한화디펜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우리나라 방위산업이 전성기를 맞았다. 새해 벽두부터 단일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4조원대 요격 미사일 ‘천궁-II’를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데 이어 10년간 끌어온 K9 자주포 이집트 수출도 마무리하면서다. 지난해 처음으로 무기 수출액이 수입액을 넘어서는 등 ‘방산 선진국’으로 도약이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방산 수출액은 약 70억달러(약 8조 3580억원)로 추산된다. 매년 30~40억달러 수준에 머물던 수출액이 두 배가량 껑충 뛴 것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무기체계 수출은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도 국가간 신뢰가 없으면 성사되기 어렵다”며 “군과 정부, 방산기업이 전방위적으로 노력한 결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발간한 ‘2021 세계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지난 2016~2020년 우리나라 방산 수출 순위는 작년 발표(2015∼2019년 집계)보다 한 계단 오른 9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 세계 방산시장 점유율은 2.7%로, 지난 2001~2005년 대비 649%나 급증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 같은 방산 수출 호조는 자주국방 기조 속 전력 고도화와 무기 국산화를 추진해 온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이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육군이 운용하는 K9 자주포가 대표적이다.

1989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기업이 개발을 추진한 K9 자주포는 2000년대 초반부터 수출을 시작해 지금까지 전 세계에 총 600여 문 이상을 수출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도 조선산업 강점을 살려 유럽과 동남아시아에 군수지원함, 잠수함 등 수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연초부터 수출 낭보가 잇따르면서 수출 100억달러(약 12조원) 고지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는 방산 수출 세계 5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이 미국이나 러시아, 독일 등 글로벌 방산 선진국과 경쟁할 날도 머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높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선진국들은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방산을 ‘획득조달’ 관점에서 ‘산업육성’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정부의 중장기적 방산 육성 전략과 함께 방산업체 자율성을 보장해 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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