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여의도]'지도부 무덤'이라는 재보선 이번에는

  • 등록 2014-07-26 오전 6:00:01

    수정 2014-07-26 오전 6:00:01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정치권에서 ‘재보선’은 ‘지도부의 무덤’으로 통한다. 선거에서 패배한 것으로 평가받는 정당의 지도부는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

2010년 7.28 재보선에서 야당이 참패하자 민주당 대표가 물러났고, 이듬해 2011년 4월과 10월 재보선은 거꾸로 야권이 승리하며 한나라당 지도부들이 리더십 위기에 몰렸고 청와대도 조기레임덕에 빠졌다.

7.30재보선은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선거결과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은 이전보다 더 거세게 표출될 가능성이 있다.

선거전이 본격화되기 전 초반 판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 동작을, 광주 광산을 등에서 잇따라 불거진 공천 파동으로 목표치를 낮춰잡는 신세가 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텃밭 호남을 제외하면 확고한 승기를 잡고 있는 곳이 없다. 특히 공천잡음을 겪으면서도 김한길·안철수 지도부가 전략공천을 강행했던 서울 동작을에서 기동민 후보가 전격 사퇴, 결과적으로 유일한 서울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못하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거 결과마저 수도권 패배로 나타날 경우 지도부 교체 요구를 의미하는 ‘조기 전대(전당대회)론’까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새누리당은 재보선 후보등록이 마감된 이후 신임 지도부가 선출됐다는 점에서 야권과 상황이 다르다. 김무성 대표 등 새 지도부가 후보 공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재보선 전까지는 당직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김무성 대표는 선거에서 압승할 경우 전폭적인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선거 패배시에도 공천을 단행한 기존 지도부에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오히려 김 대표가 당내개혁의 명분을 쥘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그가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줄곧 강조해온 ‘수평적 당·청 관계’ ‘국정동반자로서 할 말은 하는 집권여당’을 재보선 이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여당대표로서 실질적 시험대에 놓인다는 점에 멀리 보면 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재보선 결과에 대한 관전포인트는 다양하다. 여야가 획득하는 의석수로 평가하는 ‘승리와 패배’ 판단 못지 않게 후보 개개인의 결과도 선거 이후 각 당의 권력지형에 적지 않은 의미를 던진다.

여권에서는 친이(친이명박)계 인사인 나경원(서울 동작을)·임태희(수원 영통) 후보의 생환 여부가 곧 국회의장 선거와 전당대회에 이어 여당내 비주류가 명실상부 부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야권에서는 손학규 후보(수원 팔달)의 당선 여부가 현재 당권을 쥐고 있는 주류에 맞서 개혁을 요구할 수 있는 ‘거물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7.30재보선 선거결과의 윤곽이 드러날 다음주 수요일 심야에 여야 정치권 지도부의 운명이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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