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X-파일]`에르메스도 소용없다?`..신세계의 끔찍한 면세점 사랑

신세계, 본점 명품관 통째로 시내 면세점으로 활용
면세 사업권 따내면 명품 브랜드 대거 신관으로 이동해야
일부 브랜드 이전 안하고 방 뺄 수도
신세계 "명품 브랜드와 논의 안해..구체적 계획은 이후에"
  • 등록 2015-05-17 오전 6:00:01

    수정 2015-05-17 오전 6:00:01

신세계백화점 그룹이 서울시내 면세점 입지 후보로 최종 선택한 본점 명품관 전경. 본점 명품관에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세계 탑3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사진=신세계백화점)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신세계(004170)백화점 그룹이 장고 끝에 서울 시내 면세점 입지 후보지로 서울 충무로 1가의 본점 명품관(본관)을 최종 선택했다. 신세계는 면세 사업권을 획득하면 본관 전체를 면세점으로 전환하겠다는 다소 파격적인 계획도 같이 공개했다.

본관은 신세계에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이 건물은 1930년 국내 최초 백화점인 미쓰코시 경성점이 있던 자리로 신세계그룹의 모태(母胎) 격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 ‘업(業)의 모태’이자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 전체를 통째로 면세점으로 파격 전환시키는 것은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겠다는 그룹의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건물은 고급 브랜드를 파는 명품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신세계 본점 명품관은 에르메스 등 세계 유명 명품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명품 백화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2007년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한 명품관에 강북백화점 최초로 에르메스 매장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강북 명품 상권을 주름잡던 롯데의 에비뉴엘은 신세계 명품관에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 톱3’ 매장이 한꺼번에 들어서자 잔뜩 긴장하기도 했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시 신세계가 가격이나 희소성 측면에서 최고급으로 평가되는 에르메스의 강북 진출을 성사시켰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며 “에르메스 유치를 위해 입점 수수료를 낮추는 등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에르메스를 비롯한 명품 브랜드들은 찬밥 신세로 전락할 처지에 몰렸다. 신세계가 오는 7월 시내 면세사업권을 따내게 되면 당장 방부터 빼줘야 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본관 뒤편에 자리 잡은 신관을 리노베이션해 명품관을 다시 꾸밀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들이 신세계의 계획을 따라줄지는 미지수다. 특히 신관 1층에 이미 자리잡은 프라다, 구찌등 기존 명품 매장 등과의 자리싸움도 예상된다.

A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은 입점할 때 매장 입지, 면적, 구성 등 모든 것을 직접 꼼꼼히 챙긴다”며 “다른 입점 업체들처럼 백화점이 손쉽게 매장 위치를 옮기라고 요청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아직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후 계획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신세계는 본관을 면세점 입지 후보로 선정하는 문제를 명품 브랜드들과 사전 논의도 없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품관 이전 계획 등은 면세점 입찰 이후에 논의할 얘기라 구체화 된 게 없다”며 “단 새로 들어서는 면세점에 기존 브랜드들을 입점 시키는 등의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외국인 판 종목 기관이 샀다…신세계·LG생활건강·이마트 등
☞[특징주]신세계·이마트, 신고가…삼성생명 블록딜 성공
☞신세계그룹, 삼성생명 매각가 주당 10만9200원에서 결정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 상큼 플러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