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앞둔 추석선물 준비에 한여름 구슬땀

벌써 시작한 CJ제일제당 추석 선물 조립
가공식품 선물세트 인기에 물류창고 확대
  • 등록 2016-07-25 오전 3:43:41

    수정 2016-07-25 오전 3:43:41

진천공장에 가득 차 있는 스팸 선물세트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30도를 넘는 무더위에도 선물세트를 조립하는 직원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충청북도 진천군에 위치한 CJ제일제당(097950) 선물세트 조립 공장은 두 달 앞으로 다가운 추석 준비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름 휴가철부터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까지 즐길거리가 풍성한 올여름이지만 진천 선물세트 조립 공장 직원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다. 보통 명절 4~5개월 전부터 선물세트 생산을 준비하는데 추석을 한 달 남긴 7~8월 여름 휴가철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다.

진천 선물세트 조립 공장은 CJ제일제당이 준비하는 전체 추석 선물세트 물량인 830만개 중 61.4%인 510만개를 생산한다. 추석 단골 선물인 ‘스팸’만 들어 있는 스팸 선물세트부터 스팸과 식용유가 들어 있는 복합세트 등 총 48종의 선물세트가 쉼 없이 나온다.

이 시기가 되면 100여 명의 조립 직원들이 조립벨트에 붙어 각자가 맡은 일을 마치 기계처럼 해낸다. 중간에 한 명이라도 손을 놓치면 생산 공정 모두가 꼬이고 만다.

진천 선물세트 조립 공장에서는 2개의 조립 벨트를 가동하는데 1시간 당 6000세트씩 생산한다. 8시간 근무시간을 생각하면 하루면 4만8000세트다. 1.7초 당 1세트씩 생산되는데 눈 한번 돌리기도 어렵다. 공정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말 한번 걸기도 어렵다.

기계로 하면 될 것 같지만 선물세트 마다 구성품이 달라 어렵다. 기계로 시도를 안 해본 건 아니다. 그러나 기계가 사람보다 느리고 불량도 많아 오히려 시간과 돈만 더 든다.

선물세트 조립은 철저한 분업으로 이뤄진다. 상자의 종이 뚜껑인 하지와 상지를 접는 사람은 하루 종일 종이 뚜껑만 접고 제품 틀을 끼는 사람은 제품 틀만 낀다. 상자를 접는 속도나 틀을 끼워 맞추는 자세만 봐도 경력이 한눈에 보인다. 단기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상자 하나를 겨우 접는 동안 숙달된 직원들은 종이 상자 3~4개까지 너끈하게 접는다. 가장 중요한 과정은 제품을 선물세트 틀에 끼워 맞추는 일이다. 가장 시간도 많이 걸리고 불량품까지 확인해야 한다.

CJ제일제당 진천공장에서 선물세트를 조립 중인 직원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선물세트 조립 현장을 총괄하는 조경숙 조립반장은 “조립 현장 라인에도 급이 있는데 경력이 낮은 직원들은 하지와 상지 접기부터 시작해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상자 안에 틀을 넣는다”며 “마지막으로 틀 안에 제품을 맞춰 넣는 작업을 하는데 이게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베테랑들만 할 수 있는 일로 제품을 끼워 넣으면서 불량품까지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완성된 선물세트는 전국 각지로 배송되기 전 조립 현장 옆 물류 창고로 향한다. 진천공장 물류 창고는 일단 규모부터 압도한다. 3100평(1만248㎥)에 4층 높이인 물류 창고 내에는 유통업체로 출고를 앞둔 스팸 선물세트가 빼곡하게 쌓여 있다.

CJ제일제당은 5월 부지까지 매입해 물류 창고를 신축 확장했다. 매년 준비된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15% 늘렸다.

CJ제일제당 진천공장의 생산지원파트 이용호 대리는 “2007년 처음 선물세트 생산을 담당했을 때만 해도 추석 생산량이 120만개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7배 수준인 830만개”라며 “판매되지 않아 반품되는 반품율도 6% 수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스팸 등 가공식품은 가격도 2~3만원 수준으로 저렴하고 어디에나 쉽게 활용할 수 있어 인기다.

한편, 진천공장 관계자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과 관련해 당장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영란법의 예상 시행 시점은 9월 말로 추석 이후인데다 가공식품의 경우 2~5만원대 중저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진천공장 운영을 총괄하는 최태종 전략파트 부장은 “김영란법이 선물세트 시장이 충격을 받긴 하겠지만 아직 실감 못 하겠다”면서 “내년 구정이 돼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중저가 제품이 대부분인 가공식품 선물세트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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