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제동?'…강남권 재건축 일반분양 서두른다

강남3구 5개단지 445가구 예정대로 분양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5차 '아크로리버뷰'
"합리적 가격 책정할 것..개포3단지와 달라" 선긋기도
시세차익 겨냥 투자 몰리면 '청약 과열' 전망도
  • 등록 2016-07-28 오전 5:00:00

    수정 2016-07-28 오전 8:34:50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보증서 발급을 거부하면서 강남 일대 재건축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철거를 끝내고 터파기 공사가 한창인 개포주공 3단지 부지 전경(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수영 원다연 기자] “우리 아파트는 개포동 단지와는 다릅니다. 계획대로 추석 직후에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입니다.”

정부가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의 고분양가 책정에 제동을 걸면서 일반분양을 앞둔 다른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들이 계산기 두드리기에 바빠졌다. 분양가를 주변 시세에 맞춰 높이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오히려 분양은 잘 될 것으로 판단해 적정 분양가 맞추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고분양가 아파트로 유명해진 개포주공 3단지와 선 긋기에 나섰다. 고분양가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분양가를 다소 낮춰 추석 직후인 9월 말께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어서 오히려 강남권 재건축시장 열기가 달아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추석 직후 강남 재건축 일반분양 봇물


건설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분양이 예정돼 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아파트는 5개 단지(총 3439가구)로 이 중 445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이들 단지는 모두 9월 추석 직후로 일반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 아파트가 고분양가 논란을 빚자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다 9월로 확정한 것이다.

일반분양을 앞둔 재건축 단지들은 모두 개포주공 3단지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선 긋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분양가 책정에 어느 때보다 신중한 모습이다. 대림산업이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5차를 재건축해 짓는 ‘아크로리버뷰’는 당초 계획대로 9월 추석 이후 분양에 들어갈 방침이다. 조합은 다음달 초 관리처분총회를 열고 일부 단지 설계변경을 논의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서초구 잠원동은 개포동을 포함한 강남구와는 시세나 시장 분위기가 다르다”면서도 “다만 분양가는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 가격대로 책정할 방침으로, 지난 1월에 분양한 ‘신반포 자이’의 일반분양가를 참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해 상반기 GS건설이 분양한 신반포 자이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4290만원으로, 지난해 11월 나온 ‘반포래미안 아이파크’ 분양가(3.3㎡당 4240만원)보다 다소 높았다. 같은 시기 서초동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분양가 3.3㎡당 3851만원)까지 포함하면 서초구 전체 연간 평균 분양가는 3.3㎡당 4127만원이다. 분양보증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분양가를 심의하면서 고분양가 조건으로 내건 ‘같은 지역 연간 평균 분양가 대비 10% 이상’만 넘지 않으면 사실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다만 대림산업과 신반포5차 재건축 조합은 고분양가 논란을 고려해 신반포 자이와 비슷한 선에서 분양가를 책정할 계획이다.

같은 서초구 잠원동 잠원한신 18차도 계획대로 추석 이후 일반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이 서초구 방배 3동 단독주택 지역을 재건축하는 ‘방배 에코 자이’도 같은 시기 분양에 나선다. GS건설 관계자는 “아무래도 고분양가를 막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분양가 책정에 신경은 쓰이겠지만, 처음부터 무리하게 높일 생각이 없었던 만큼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웃돈’은 누구 몫?…“청약 과열 걱정해야 할 판”

정부가 강남권 고분양가 잡기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재건축 매매시장엔 별다른 영향은 없다. 다만 매수 문의는 크게 줄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전언이다.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인근 개포월드 공인 관계자는 “3단지 분양 보증이 불허되면서 인근 주공1단지도 분양가를 제대로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며 “매수세가 없으면 가격도 곧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개포동 G공인 관계자는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분양가가 비싸 오히려 투자성은 떨어진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우려되는 것은 분양가 수준보다는 만약 시공사가 연대보증을 하지 않을 경우로, 이 때는 청약률도 떨어지고 강남 재건축 단지 인기도 시들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규제가 오히려 청약 과열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개포동 시세가 3.3㎡당 4300만원대인 만큼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일반분양가가 4000만원 이하로 나오면 이에 따른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란 의견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주변아파트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분양하면 분양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큰 차익을 얻을 수 있어 경쟁률은 높아지게 된다”며 “청약 과열과 함께 분양권 투기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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