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의 함정](上)요요 부르는 원푸드 다이어트

고지방 다이어트 열풍에 버터·돼지고기 매출↑
무기력증 때문에 유지 어려워 요요현상 온다
대한가정의학회 "심혈질관 우려 간과 못 한다"
  • 등록 2016-10-24 오전 4:43:04

    수정 2016-10-24 오전 7:51:20

대형마트에 마련된 버터·치즈 코너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고지방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이하 고지방 다이어트)에 한국이 들썩이고 있다. 살을 빼기 위해 아침부터 삼겹살을 구워먹는 가정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고기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버터는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고지방 다이어트 체험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고 실제로 살을 뺐다는 후기도 있다.

그러나 고지방 다이어트 열풍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원푸드 다이어트의 일종으로 단기간에 효과는 볼 수 있겠지만 이후 요요 현상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불티난 듯 팔리는 돼지고기와 버터

고지방 다이어트 덕분에 삼겹살과 목살 등 지방이 풍부한 돼지고기 매출이 껑충 뛰었다. 한식에 잘 쓰이지 않는 버터와 크림치즈 역시 최근 매출이 가파르게 고공행진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고지방 다이어트가 알려지기 시작한 9월 26일부터 10월 20일까지 삼겹살·오겹살·목살 등 돼지고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배(116%) 넘게 증가했다. 돼지고기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에 버금간다. 지방이 많은 곱창·막창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배(116%) 증가했다.

버터 매출은 같은 기간 9배(825%)나 넘게 증가했다. 크림치즈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4배(329%) 넘게 늘었다. 두 가지 음식 모두 한식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걸 생각하면 괄목할만하다.

고지방 다이어트의 방법은 간단하다.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대신 탄수화물을 최대한 먹지 않으면 된다. 밥과 빵은 고지방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피해야 하는 음식이다. 라면 역시 안 된다. 영양소 섭취 비율은 지방 70~75%, 단백질 20~25%, 탄수화물 5~10%다.

지방은 삼겹살과 베이컨 등으로 섭취하면 된다. 버터 같은 경우에는 무염버터를 섭취해야 한다. 식물성 유지가 들어간 마가린 등 가공버터 대신 우유로 만든 천연버터를 사용해야 한다.

고지방 다이어트의 원리는 몸속에 있는 인슐린과 혈당을 최소로 조정하는 것이다. 음식을 먹으면 혈액 속에 당이 생기고 당을 분해하는 인슐린이 활동하게 되는데 인슐린은 분해하고 남은 당을 지방으로 저장한다. 이 때 인슐린을 가장 자극하는 영양소가 탄수화물이다.

3대 영양소 중 인슐린과 혈당을 올리지 않는 것은 지방이 유일하다. 포만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는 점도 고지방 다이어트의 장점이다. 삼겹살과 버터는 탄수화물과 비교해 포만감이 높다.

요요 부르는 원푸드 다이어트

고지방 다이어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고지방 다이어트라고 이름만 바꿨을 뿐이지 2000년대 초반 인기 있었던 황제 다이어트와 같은 ‘원푸드 다이어트’라는 지적이다.

원푸드 다이어트는 대게 한 가지 식품만 섭취하는 다이어트다. 보통 짧게는 2~3일, 길게는 1~2주 동안 시행하는 다이어트를 말한다. 섭취하는 열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체중감량 효과는 즉각 나타나지만 심한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탈수 현상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고지방 다이어트 역시 마찬가지다. 고지방 다이어트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저혈당으로 인한 무기력증이다. 인슐린과 혈당이 최소화한 만큼 쉽게 피로하고 무기력해진다.

대한가정의학회 역시 고지방 다이어트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학회는 “고지방 다이어트를 시행하는 경우 지방이 분해되고 식욕이 줄어 단기적으로 살이 빠질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시행하기 어렵다”며 “고지혈증과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들에게 고지방 다이어트 식단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이다. 고지방 다이어트의 본고장인 스웨덴은 기후가 춥고 사람들의 대사율도 높기 때문에 고지방 식단에 길들여져 있다. 그러나 한국인은 고지방 다이어트를 하다가도 금방 피로감을 느끼고 다시 탄수화물을 먹게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요요를 피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