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무기]한국지형에 강하다…전차부대 하늘을 지키는 '비호·신궁'

기계화부대 방공무기체계 K-30 비호
반응속도 6~13초 불과해 산악지형 이용한 기습에도 대응
3Km내 적 항공기 분당 1200발 '초토화'
대공무기 위력 및 사거리 증대 필요성
국산 대공유도무기 '신궁'과 비호 결합, '비호복합' 완성
근...
  • 등록 2016-11-27 오전 7:30:00

    수정 2016-11-27 오전 7:30:00

이무기는 상상 속 동물이다. 이무기는 천 년을 물속에서 살며 기다리다 때를 만나면 천둥, 번개와 함께 승천해 용(龍)이 된다. 우리 군은 ‘자주국방’의 기치 아래 1960년대부터 국산무기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 50년 동안 쌓아온 기술력은 해외 수출로 이어지며 결실을 맺고 있다. ‘용이 된 이무기’ 국산무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전차나 장갑차를 운용하는 기계화 부대는 적 항공기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 전차가 포나 기관총을 탑재하고 있지만 이를 통한 대공방어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계화 부대는 방공무기체계와 함께 작전을 수행한다.

우리 군의 대표적인 기계화 부대 대공무기체계는 K-30 자주대공포다. 자주포는 발사 속도가 빠른 야전포를 궤도식 차량에 탑재해 전차처럼 이동하며 사격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여기에 공중공격 기능을 추가한 것이 자주대공포다.

30mm 자주대공포 ‘비호’ [한화디펜스 제공]
용맹스럽고 날쌘 기계화 부대의 방공무기

K-30은 ‘비호’(飛虎) 체계라고 불린다. 용맹스럽고 날쌔다는 의미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한화디펜스(두산DST)가 체계개발 업체로 참여해 1983년부터 1991년까지 9년에 걸쳐 완성한 무기다. 1996년 말 초도양산에 착수해 1999년부터 우리 군에 전력화 됐다.

비호는 해군 함정에 탑재된 기관포와 유사한 형태의 30mm 포를 2개 탑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표적 탐지 및 추적 장치, 사격통제 컴퓨터, 사용자 콘솔 등이 주요 구성품이다. 표적 탐지용으로는 피아식별과 이동표적 식별 능력을 갖춘 탐지레이더가 사용된다.

비호의 사격은 우선 탐지거리 17Km의 레이더가 적 항공기를 발견하며 시작된다. 약 7Km 수준까지 접근하면 전자광학추적장비를 통해 적 항공기를 자동 추적하고 사정거리인 3Km까지 접근하면 사격을 실시한다. 최고속도 60km/h로 이동하면서 분당 1200발을 쏠 수 있다. 비호의 전자광학추적장비는 기상조건과 주·야간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이동 중에도 추적이 가능하다.

체계 반응 속도가 6~13초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이 산악지형이 많은 나라에서 산악 후사면으로 접근해 기습공격하는 적 항공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은 48억원 수준으로 해외 동급 유사 장비 가격 대비 50~60% 수준이다. 비호의 국산화율은 70%에 달한다.

육군이 16일 서해안흥사격장에서 ‘비호복합’ 실제사격 훈련 중 30mm자주대공포(비호)를 사격하고 있다. [육군 제공]
비호와 신궁의 결합, 적 항공기와의 교전능력↑

하지만 30mm 구경의 기관포는 대공용으로 활용하기에 위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또 사거리 역시 3km 정도로 짧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단거리 대공미사일을 추가한 무기체계가 ‘비호복합’이다.

비호복합 프로젝트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방위사업청의 사업관리 아래 체계업체인 한화디펜스가 개발을 주도하고 한화시스템(삼성탈레스), LIG넥스원(079550) 등이 참여해 완성한 무기다. 비호 무기체계에 국산 대공유도무기인 ‘신궁’을 통합했다.

신궁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나 헬기 및 무인비행기 등에 대한 방공 임무를 수행하는 국산 유도무기다. 최대 속도는 마하2에 달하며 최대 사거리는 7km, 최대 고도는 3.5km다.

비호와 신궁을 결합함으로써 상호 결함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공미사일은 기본적으로 신속한 대응이 어렵고 최소 사정거리가 존재한다. 반면 기관포는 사정거리가 짧다. 비호와 신궁을 결합함으로써 돌발 표적이나 근거리 표적은 비호로 제압하고 비호의 교전 범위 밖에 있는 비행체는 신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15년부터 육군에 전력화 되고 있는 비호복합의 첫 유도탄 실사격 훈련이 지난 16일 진행됐다. 비호복합의 대공포 사격은 올해 4월 실시한바 있지만 유도무기의 성능까지 검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 관계자는 “자주대공포에 지대공유도무기를 장착해 적과의 교전 능력을 보강했다”면서 “비호복합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저공·저속기 및 무인기 등 적 항공기의 공격을 무력화하는 핵심 화력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이 16일 서해안 안흥사격장에서 ‘비호복합’ 실제사격 훈련 중 지대공유도무기를 사격하고 있다.[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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