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일 잠정 집계한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중 가계와 비영리단체는 국내 주식으로 운용하는 자금 규모를 8917억원 줄였다.
가계가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지난 2015년 4분기(10~12월) 이후 5개분기 만이다. 지난해 내내 주식 운용 규모를 늘리던 가계는 특히 3분기 5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사들이기도 했다.
지난 1분기 동안 주식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들어오며 코스피는 월 평균치가 1월 2061.73에서 2월 2082.80→3월 2136.17로 점차 올랐다.
그런데도 가계가 주식 비중을 줄인 것은 차익 실현이 우선 꼽힌다. 코스피는 2011년 이후 크게 1800~2100선에서 형성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종전의 박스권에 다다르자 그간 샀던 주식을 팔았다는 것.
다만 주식 가치가 높아지면서 가계가 보유한 주식은 1분기 말 기준 546조4837억원으로 한 분기 새 3.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계가 보유한 전체 금융자산 대비 15.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