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7명 중 9명 "늦어도 5월 추가 금리 인상"

美 금리 상반기 2차례 인상 유력
집값 상승 멈추지 않는 것도 요인
  • 등록 2018-01-15 오전 5:00:00

    수정 2018-01-15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한국은행이 이르면 올 1분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대세였던 ‘하반기 이후’ 인상 관측에서 확 앞당겨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에 이어 ‘양적완화(QE)의 대명사’ 일본과 유럽마저 일제히 긴축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영향이 크다. 집값이 잡히지 않는 것도 조기 인상론의 한 요인이다.

이데일리가 14일 경제·금융 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절반 이상인 9명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상반기 안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답했다. 한은은 이번달 18일을 비롯해 2월, 4월, 5월 금통위를 연다. 이르면 2월, 늦어도 4~5월에는 인상(1.50%→1.75%)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은 그동안 추가 인상은 ‘신중하게’ 할 것임을 시사했고, 시장도 하반기나 돼야 올릴 것으로 봤다. 4월 새 한은 총재가 취임하고 6월 지방선거가 열리는 ‘민감한’ 시기라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탰다.

시장의 눈이 바뀐 건 최근이다. 급변하는 대외 여건을 주목할 만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인상 전망이 6월에서 3월로 기울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불과 두 달 후다. 게다가 초완화 정책을 고수했던 일본과 유럽마저 긴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7월 금통위부터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를 가장 주요한 고려사항으로 공표해 왔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연준은 상반기 두 차례 인상(1.25~1.50%→1.75~2.00%)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이 동결을 지속하면 금리 역전 폭이 너무 커진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이 멈추지 않는다는 점도 조기 인상론의 근거다.

2분기 인상을 점치는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의 주요 요인으로 부동산 가격을 보고 있다”며 “정부가 온갖 미시정책을 쓰고 있지만 통화정책을 이용한 유동성 흡수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인상 신중론이 사라진 건 아니다. 전문가 17명 중 8명은 여전히 하반기 인상을 점치고 있다. 이례적인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첫 손에 꼽힌다.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근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1.5%를 하회하고 있다. 목표치(2.0%)에 한참 못미친다.

올해 상반기 정치 이벤트도 변수로 꼽힌다. 4월부터 금통위 의장인 한은 총재가 바뀌고, 함준호 금통위원도 5월 임기를 마친다. 6월 지방선거도 예정돼 있다. 정국의 지형을 가를 수 있는 큰 선거다. 그런 만큼 섣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두 차례보다 한 차례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기준금리 조기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오는 18일 열리는 1월 금통위 때는 전문가 17명 모두 동결을 전망했다. 그 중 15명은 금통위원 7명 만장일치 동결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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