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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버D램’ 직격탄…SK하이닉스도 피하기 어려워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4일 발표될 SK하이닉스의 2018년 4분기 실적 컨세서스(전망치)는 매출 10조 6187억, 영업이익 5조 3403억원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직후 SK하이닉스의 실제 영업이익은 전망치보다 약 15% 낮은 4조원 초중반대로 낮춰 잡는 분위기다. 매출도 10조원에 못 미친 9조원 초중반대에 머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비록 2018년 한해 실적은 매출 40조원과 영업이익 20조원을 나란히 넘겨 사상 최대 실적은 달성하겠지만 4분기 이후 급격한 하락세가 새해에도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침체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가격 하락에서 이미 예견돼 왔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은 4분기 첫 달인 지난해 10월 10.74%나 하락하는 등 지난해 말 7.25달러로 3분기 말(8.19달러) 대비 11.47% 떨어졌다.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도 하락을 지속하며 지난해 말 4.66달러까지 추락해 2017년 1월(4.54달러) 이후 2년 내 최저가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4분기 수요가 당초 예상 대비 크게 줄며 메모리 출하량이 3분기 대비 역성장하고 가격 하락폭도 원래 전망치보다 커져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메모리 업황 약세가 지속되며 실적 약세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도 서버D램 수요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견인해온 만큼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30~40%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하고 그 중 절반이 서버D램이다. 일각에선 D램에 치중한 SK하이닉스의 매출 구조를 감안 할 때 4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 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또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여파로 D램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모바일D램 실적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2019년 상반기 수요 부진 상황이 계속되고 판매 지연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며 “올 1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조 9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