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의 IT세상]XYZ…세대 공존 직장생활백서

디지털이 만든 세대 간 간극과 사업 혁신
  • 등록 2019-09-26 오전 5:00:00

    수정 2019-09-26 오전 5:00:00

[김지현 IT 칼럼니스트]1965년부터 1979년까지 출생자를 X세대, 1980년부터 2000년까지를 Y세대(밀레니엄 세대)라고 부른다. 그리고 Y세대와 부분적으로 겹치지만, 1995년 이후 태어난 젊은이를 Z세대라고 지칭한다. 이들의 차이점은 무얼까.

삐삐와 워크맨을 사용하며 대중문화의 주역으로 떠오른, 물질적 풍요 속에서 개인주의를 탄생시킨 신세대였던 X세대는 사회의 리더 역할을 하며 기업의
부장, 팀장, 임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Z세대는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진보적 부모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자유로운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PC,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이 태동한 이후에 태어나 온전히 온라인 즉 디지털만을 경험한 세대이다. 그 중간 Y세대는 아날로그 감성에 젖어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을 경험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함께 공유했다. 즉, MP3 플레이어와 라디오도 경험하고 멜론과 팟캐스트도 누려본 세대이다. 반면 X세대는 레코드판과 CD를, Z세대는 오로지 유튜브와 아프리카TV만을 경험한 세대라고 해석할 수 있다.

디지털이 만들어낸 가상의 사회를 기점으로 그 이전에 태어난 X세대, 그 이후에 태어난 Z세대 그리고 그 중간에 끼여 있는 Y세대가 지금 우리 사회의 지도층, 기반 그리고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아니 이렇게 극단적인 경험을 한 세대들이 한 데 어울려 사회 구성원이 되었던 적이 있는가.

세대별로 달라지는 디지털 경험

디지털 이후에 태어난 세대는 TV 앞에서 화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려고 하거나 말로 명령을 내리려 한다. 반면 X세대는 새로운 기기와 기술의 등장에 긴장하고 학습을 통해 사용법을 습득해야 하는 부담과 행여나 잘못 만져 고장이 날까 하는 두려움에 도전 의지가 한풀 꺾인다. 중간에 낀 Y세대는 아날로그의 원칙과 디지털의 도전 속에 상황과 개성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려 노력하지만, 박쥐처럼 주관 없이 흔들린다고 위아래 세대 모두에 공공의 적이 되기 일쑤다.

이 세 세대 간의 간극은 기업에서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환) 기반의 사업 혁신을 꾀할 때 방해가 되고 있다. 서로 간에 눈높이가 다르고 디지털을 바라보는 시각과 경험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 혁신에 대한 이해가 다르니 변화관리가 쉬울 리 없다. 10대가 사용하는 인터넷 서비스와 20대가 사용하는 서비스, 30대와 40대의 그것이 크게 다르다. 배달의민족이나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을 사용하는 40대가 얼마나 되겠는가. 틱톡과 스노우, 파파고, 팟빵을 아는 30대는 얼마나 될까. 스냅챗, 콴다, 화해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아는 20대는? 서로 다른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것은 트렌드를 이해하고 생각을 나누고 대화하는 방식이 크게 다를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공방(공부하는 것을 방송)을 즐겨 보는 10대와 파티 구성원들과 음성 통화를 하면서 게임을 하는 20대를 30대와 40대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러한 인터넷 서비스는 대화하고 생각을 나누며 정보를 공유하는 우리의 습관을 바꾸어 놓는다. 그렇기에 X세대는 대면해서 회의를 하고 보고를 하는 것을 선호하고, Y세대는 이메일과 통화에 익숙하며, Z세대는 카카오톡이나 이모티콘 더 나아가 페이스북 메신저와 블라인드 등의 다양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좋아한다. 이렇게 대화하는 방식과 사고와 문화가 다른 세대들이 한 회사에서 모여 근무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불편함과 간극이 있을까.

하루에도 수시로 불러서 팀 전체가 모여 회의를 하고 보고서 진행 현황을 물어보고 얼굴을 보고 결재를 해야 하는 사장을 Z세대의 눈높이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Y세대는 나름 노트북과 태블릿 사용에 익숙하고 유연한 태도를 가졌지만, 카카오톡으로 보고서를 보내고 옆에 있는데도 문자로 대화하려는 Z세대를 이해하기 어렵다. 좀 더 효율적으로 빠르고 투명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툴들이 있지만 과거의 관성과 고정관념에 익숙해 새로운 도구의 도입에 대한 의사결정을 Z세대는 하기 어렵고, Y세대는 지금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갈수록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 스피커와 전기자동차와 같은 새로운 디지털 디바이스가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이제 10대가 아닌 60대도 유튜브로 방송을 하고 인스타그램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더 이상 과거의 관습과 고정관념에 갇혀서는 변화하는 사회와 고객을 이해할 수 없다. 이 간극을 깨야 급변하는 사회 트렌드에 발맞춰 사업 혁신을 꾀할 수 있다. 그 변화는 결국 사회의 허리인 Y세대가 X세대의 동의를 구해 Z세대에 다가가며 만들어 내야 한다.

새 인터넷 서비스 모르고선 1020 이해 어려워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에 젖어 들어야 한다. 도구에 의해 우리 문명이 만들어졌듯이 인터넷 서비스는 우리의 일하는 방법과 사고 그리고 대화하는 방법에 큰 영향을 준다. 최신 인터넷 서비스를 일상 속에서 의도적으로 사용하며 온전히 사용해야만 세대 간 간극을 좁힐 수 있는 태도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X세대, Y세대라면 지금 바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넘어 틱톡과 스노우, 밴드 등을 이용해보자. 새로운 소통 방식을 이해하고 Z세대의 일하는 방법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토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마켓컬리, 스타벅스, 타다, 고고씽 등의 유틸리티를 사용해보면 디지털 비즈니스의 트렌드와 강점을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구글밋, 구글독스, 줌(ZOOM), 드롭박스, 링크드인, 슬랙과 에버노트, 리멤버 등의 비즈니스 앱들도 이용해보자.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얻고 사업 추진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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