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文대통령 흑백 연설’ 연출, 뭐가 이상한가?"

  • 등록 2020-12-12 오전 1:13:45

    수정 2020-12-12 오전 11:04:5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자신을 ‘왕(王)피디(PD)’라고 지칭하며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2050 탄소 중립 비전 선언’ 생방송 연출을 지시했다는 KBS 공영노조의 주장에 대해 “뭐가 이상한가?”라고 반박했다.

탁 의전비서관은 지난 11일 오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왕행정관, 왕비서관, 이제는 왕PD까지… 명색이 삼관왕인데 늘 ‘도비’같은 기분이지 별로 왕 같은 기분은 전혀 안 든다”며 “무슨 왕한테 매번 이런 대우를 하는지”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냥 둘까 하다가 같이 고생한 KBS 중계팀 감독님들, 그리고 중계PD들은 무슨 봉변인가 싶어 글 남긴다”며 “KBS 공영노조(?)에서 어젯밤 방송된 탄소 중립 선언을 두고, KBS가 저의 지시를 받아 흑백화면으로 방송을 했다고 ‘규탄’을 했다는 조선, 중앙일보의 보도를 보았다. ‘청와대 행사의 책임자가 행사를 연출하고 방송-중계를 맡은 KBS 중계팀이 그 연출 안대로 방송을 했다’는 것이다. 그게? 뭐가? 이상한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영노조는 대통령 연설의 연출을 방송사 마음대로 해야 했었다는 주장인 건가? 청와대의 기획, 연출의도는 무시하고 방송사가 우선이라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탁 의전비서관은 또 “국가적 과제에 대해 대통령이 방송 연설을 결정하고 출입기자단, 각 방송사가 협의해 방송을 결정하고 송출을 원치 않는 방송사는 방송을 하지 않았고, 현장의 앵글, 형식, 실무적인 논의는 서로 충분히 했다는 것을 아마도 알고 있지 않나?”라면 “모르면 물어보시던지”라고 전했다.

이어 “결정해야 할 ‘내용’과 ‘형식’을 최종 책임을 져야 할 청와대가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연설을 TV쇼라며 폄훼하고, (TV쇼 만드는 분들이 어찌 이런 말을…) 현장에서 좋은 그림 잡으려 애쓴 동료 KBS감독, PD들을 매도하고, 본인들의 일터인 KBS를 인력공급업체라며 자해하는 무려 공영노조와 또 그 주장을 확인 없이 받아쓰는 조선, 중앙… (뭐 이젠 또 그런가 보다 하지만)”이라고 비판했다.

사진=탁현민 청와대 의전 비서관 페이스북
그는 “대통령의 말씀과 방송의 연출은 KBS 공영노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공영노조가 카메라 앞에 세워놓고 앉으라면 앉고 일어서라면 일어서는 그런 분도 아니고 방송사 갑 출연자 을 이런 시대도 이젠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탁 의전비서관은 “모쪼록 이번 공영노조의 자해소동으로 저희와 함께 고생한 KBS 중계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참고로 어제 흑백 영상은 여러 주한 대사들과 해외에서 좋은 시도였다는 감사한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글을 맺었다.

앞서 지난 10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2050 대한민국 탄소 중립 비전’을 국민에게 알리는 선언식을 했다.

이에 대해 보수 성향 소수 노조인 KBS 공영노조는 11일 ‘청와대 의전비서관 왕(王)피디 시대’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이번 탄소 중립 선언은 청와대 기획, 청와대 연출, KBS 제작대행, KBS 송출의 역할 분담에 따라 제작됐다”며 “KBS 역할은 외주제작사만도 못한, 인력공급 대행 및 송출업체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분(탁 의전비서관)이 어제 대단한 연출을 했다. 대통령의 등장 장면을 흑백으로 처리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근거로는 전날 제작진과 지역국에 ‘하달’된 내용이라고 돌아다니는 메시지에 ‘오늘 BH(청와대) 중계 제작 관련 흑백으로 제작됨을 감안 바랍니다. 탁 의전비서관 요청사항이며, 행사 2시간 전까지 엠바고(필수)’라고 적힌 점을 들었다.

이어 “방송들에 이를 중계하라고 지시하는 것으로는 양에 차지 않는지, 제작의 구체적 방법까지 지시하고 있다”며 “괴벨스의 방송과 뭐가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KBS는 “일각의 의혹 제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 입장을 냈다.

KBS는 “이번 중계방송은 KBS가 ‘키사’(KEY社)를 맡아 진행했으며, KBS 중계 제작진이 청와대 측 담당자와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 방송 시간과 카메라 위치, 영상 연출, 화면 구성 방법 등 주요 사안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측으로부터 ‘하달 사항’ 지시가 있었다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KBS는 “흑백 영상이 방송되는 동안 좌상단의 로고(대한민국 탄소 중립 선언, 더 늦기 전에 2050)를 자체 제작해 ‘컬러’로 내보냈으며, 우하단의 수화 영상 역시 ‘컬러’로 방송했다”며 KBS 공영노조의 주장을 “악의적 의혹 제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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