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유망 새내기주 중 하나로 꼽히던 이글루시큐리티(067920)가 상장 이후 연일 급락세를 타고 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상장 첫날인 지난 4일 공모가 1만4000원보다 낮은 1만26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뒤 곧바로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첫날 종가는 1만750원.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5일과 6일 11.63%, 4.21% 급락했고, 10일 보합권에 머무는가 싶더니 11일과 12일 다시 6.77%, 7.74% 급락했다. 벌써 공모가 대비 하락률이 45%에 이른다.
A씨는 "공모가가 높다고는 판단했지만, 이렇게 추락할 지는 몰랐다"면서 "벌써 5000만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도화(002150). 이 회사는 상장과 동시에 공모가(2만2000원)가 허물어졌다. 시초가가 1만9800원에 형성된데 이어 가격제한폭 언저리까지 급락, 1만6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 지난달말 상장한 인터로조(119610)가 공모가 1만2000원보다 크게 낮은 7000원대에 매매 중이고, 엠에스오토텍(123040)이 공모가보단 높지만 상장 첫날 가격인 1만2800원보단 많이 떨어진 6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또 중국기업인 웨이포트(900130), 모바일솔루션업체 크루셜텍(114120) 등이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되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공모가가 실제 기업가치보다 지나치게 높게 산정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모두가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개선해야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공모시장 분위기에 대해 관계자들은 답답하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새내기기업의 주가는 향후 전망도 중요하지만 수급에 따라 엇갈리곤 한다"면서 "저가에 발행한 주식이 많은 상장사는 매물 압박에 휘둘릴 수 밖에 없고, 이러한 변수를 모두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최근 급락세를 타는 새내기주들은 모두 공모 과정에서 뜨거운 열기를 기록했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수요예측과정에서 공모가 밴드의 상단에 공모가가 결정됐고, 6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했다.
도화는 24.96대 1, 인터로조는 107.02대 1, 웨이포트는 66.5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