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을 인수한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오픈마켓 시장을 장악했지만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과감하게 G마켓을 팔고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으로 방향을 튼 인터파크는 매출 3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회사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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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대해진 덩치에 비해 수익성은 규모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G마켓 인수 직후인 2010년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은 703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477억원으로 오히려 32% 줄어들었다. 이베이코리아의 2010년 이후 영업이익은 2011년 650억원, 2012년 193억원 등 해마다 감소하다 지난해 처음 477억원으로 반등했다.
인터파크는 2011년 아이마켓코리아를 인수하며 삼성 등 국내 대기업에 기업 구매 물품을 납품하는 MRO 사업에 뛰어들었다.
G마켓을 매각한 인터파크(사업부문 총합) 매출은 2010년 99억원에 불과했으나 MRO사업이 더해지면서 매출도 급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2조9305억원으로 3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2010년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2012년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흑자폭을 477억원으로 늘렸다. 인터파크가 운영하고 있는 공연장사업에서 적자가 났지만, MRO 관련 사업부에서 흑자가 나면서 전체 수익성도 개선됐다.
인터파크는 재미를 본 MRO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기업에만 제공하던 서비스를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게도 개방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G마켓이 애물단지가 된 이유는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전체 파이는 줄었는데 경쟁은 더 심해졌다. 11번가 등 후발주자가 가세하고 쇼설커머스도 우후죽순 생겼다. 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온라인몰을 강화했다.
이들과 경쟁하느라 마케팅 비용이 대폭 늘어났다. 2011년 739억원에 불과했던 이베이코리아의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1462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2010년 이후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것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탓”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만큼 수익성이 차츰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