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타깃 규제]강남 누르니 목동·마포 집값 ‘쑥’

목동신시가지 2단지 전용 65㎡ 일주일새 4000만원 껑충
마포·서대문 아파트도 2000만~3000만원 올라
법원 경매도 후끈..감정가 3억 9000만원 짜리 5억에 낙찰
안산·광교 등 모델하우스에 방문객들로 북적
“정책 불확실성 부작용 키워..정부 빠른 결정 필요”
  • 등록 2016-10-24 오전 5:00:00

    수정 2016-10-24 오전 8:13:39

[이데일리 박태진 김성훈 기자] 서울 강북권 주요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찮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최근 일주일 새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4000만원 올랐다. 마포 일대에선 집주인들이 내놨던 물건을 거둬들이면서 매물이 씨가 말랐다. 정부가 지난 17일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강남권 재건축시장을 겨냥한 ‘핀셋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강남권 주요 지역 주택시장이 들썩이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만지작거리고 있는 규제 대상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권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최근 매매 거래가 올스톱됐다.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지난 추석 이후 상승세를 타던 서울 강북권 대부분 지역도 일단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 검토 대상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는 목동과 마포·서대문구 등은 되레 아파트값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값은 0.24% 오르며 전주(0.30%)보다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정부의 규제 대상에서 비껴난 목동은 아파트값이 한 주 새 0.67%나 뛰었다. 목동신시가지 2단지 전용면적 65㎡형은 일주일 전보다 3000만~4000만원 올라 8억 6000만원 선이다.

마포구와 서대문구 일대도 마찬가지다. 마포구 용강동 ‘래미안 마포 리버웰’(전용 84㎡)와 서대문 북가좌동 ‘가재울뉴타운 아이파크’ 아파트(전용 84㎡) 모두 일주일 새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올랐다. 마포구 아현동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가 강남을 대상으로 규제의 칼날을 들이댈 것으로 보이자 당초 강남 재건축 단지를 노렸던 투자 수요가 이곳 새 아파트 매입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며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이 거둬들여 거래는 뜸하다”고 전했다.

이들 지역에선 경매 투자 열기도 뜨겁다.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경매 진행된 경기도 고양시 일산 ‘은행마을 SK뷰3단지’ 아파트(전용 121㎡)는 신건인데도 감정가(3억 9000만원)를 크게 웃도는 5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입찰자 40여명이 경합을 벌이면서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약 열풍은 지역을 가리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문을 연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역 인근의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사흘 동안 무려 약 7만 명이 몰렸다. 같은 날 문을 연 광교신도시 ‘광교 SK뷰레이크’ 오피스텔 홍보관에는 23일까지 20·30대 젊은층은 물론 60대 퇴직자들로 북적였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이 19일 서울 마포구 ‘신촌숲 아이파크’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39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 9545명이 몰려 평균 74.8 대 1의 경쟁률로 모두 마감됐다. 청약자 수는 올 들어 강북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최다이며, 평균 경쟁률도 강북권 최고를 기록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국토부는 시장 상황을 좀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가 하루 빨리 정책 방향을 정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자문부 팀장은 “정부가 규제 카드를 꺼낼지, 말지 망설이는 시간이 길수록 집값 풍선효과와 같은 시장의 부작용만 커질 수 있다”며 “정책 결정이 빠르면 빠를 수록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시장 혼란도 잠재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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