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호 두번째 고위직 인사…조직 개혁 '마지막 퍼즐' 맞췄다

치안정감 승진 등 3명 교체…'조직 개혁' 방점
핵심 요직 서울·부산·인천청장에 새 인물 중용
'조직소통' 리더 낙점…진용 마지막 퍼즐 맞춰
입직 경로와 지역 안배 고려한 인선도 눈길
  • 등록 2018-11-30 오전 4:00:00

    수정 2018-11-30 오전 4:00:00

왼쪽부터 서울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원경환 인천지방경찰청장, 부산경찰청장에 내정된 이용표 경남경찰청장, 인천경찰청장에 내정된 이상로 대전경찰청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경찰이 전국 15만 경찰 조직에서 청장 다음 직급인 치안정감 인사를 단행했다. 총 6명의 치안정감 가운데 핵심 요직으로 꼽히는 서울·부산·인천경찰청장에 새 인물을 중용하며 1600만 인구를 아우르는 치안 수장이 한꺼번에 자리를 옮기게 됐다.

지난 7월 치안정감 다섯 자리 교체에 이어 4개월 만에 경찰 고위직 인사가 큰 폭으로 이뤄지면서 민갑룡(53) 경찰청장이 조직 개혁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경찰 개혁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입직(경찰 입문) 경로와 지역 안배에서 고른 분포를 보인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민 청장이 핵심 과제로 내건 검·경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웹하드 카르텔(여성범죄) 근절 등의 과제를 풀어나갈 진용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서열 2위’ 서울청장에 원경환 인천청장

정부는 29일 원경환(57)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내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경찰 치안정감 승진·전보인사를 단행했다.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은 경찰청 차장과 서울·인천·부산·경기남부청장, 경찰대학장 등 총 6명이다.

서울청장에 이어 부산청장에는 이용표(54) 경남청장, 인천청장에 이상로(54) 대전청장이 각각 승진 내정됐다. 올해 7월 인사에서 승진했던 임호선(55) 경찰청 차장과 허경렬(58) 경기남부청장, 이상정(56) 경찰대학장은 유임됐다.

사실상 경찰 조직 내 서열 2위로 꼽히는 서울청장으로 낙점받은 원 내정자는 1961년 강원도 평창 출신으로 평창고와 한국방송통신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거쳐 1989년 간부후보생 37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원 내정자는 △강원 정선서장 △경찰청 장비과장 △서울 강동서장 △경찰청 감찰담당관 △서울청 101 경비단장 △서울청 경무부장 △경기청 4부장 △경찰청 경무(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파견) 등을 거치며 경무통(通)으로 입지를 넓혀왔다. 부하 직원들에게는 온화하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실무자들에게 최대한 재량을 주는 스타일로 알려져있다.

이용표 부산청장 내정자는 1964년 경남 김해 출신으로 경남 진주고와 경찰대 3기(행정학과)를 거쳐 1987년 경찰에 입직했다. 이 내정자는 △경찰청 정보3과장 △서울 노원서장 △경찰청 생활질서과장 △경남청 제2부장 △경기청 제3부장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국장 등을 거치며 조직 내 ‘정보통’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1964년 충남 태안 출신인 이상로 인천청장 내정자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공안행정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간부 후보 37기로 경찰 입직 후 △충남청 청문감사담당관 △충남청 제1부장 △서울청 경무부장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등을 지내며 경찰 조직 내 경무 요직을 두루 거쳤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29일 오전 제주자치경찰단 동부순찰대를 방문해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직 소통 리더에 큰 점수…조직개혁 마지막 퍼즐 맞춰

경찰 안팎에서는 합리적이고 유연하게 조직을 운영하는 수장들을 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 내정자는 올 7월 인천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청장실을 개방하고 청장 영접·수행을 없애는 등의 행보로 합리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상로 인천청장 내정자는 평소 조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격의 없는 소통으로 후배 경찰들에게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용표 부산청장 내정자도 합리적이면서도 꼼꼼한 업무로 호평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검경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시행을 위한 적임자로 이들을 선택했다는 시각도 있다.

이른바 ‘경무통’으로 꼽히는 원경환 내정자와 이상로 내정자를 통해 자치경찰제 정착은 물론 김정은(34)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방한 상황까지 고려한 인사라는 견해도 나온다.

실제로 원 내정자는 경찰청 재직 시절 인천아시안게임기획단장과 강원청장 시절 2018 평창동계올림픽 치안을 총괄하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인사는 입직 경로나 지역 안배에도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이번 인사로 자리를 옮긴 치안정감 3명의 출신 지역은 △강원 1명 △충청 1명 △경남 1명의 분포를 보였다. 이로써 치안정감 6명의 출신 지역은 △충남 △충북 △강원 △경북 △경남 △전남으로 같은 지역 출신은 한 명도 없게 됐다.

입직 경로별로도 간부 후보 2명, 경찰대 1명이 치안정감에 오르며 전체 치안정감 가운데 경찰대 3명, 간부 후보 3명으로 균형을 맞췄다.

경찰은 이날 치안정감과 함께 치안감 4명에 대한 승진인사도 함께 발표했다. 김진표 경찰청 대변인과 노승일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김재규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조용식 서울지방경찰청 경무부장이 각각 치안감으로 승진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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