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마저…코스피, 3분기 실적 대참사 시작되나

코스피 상장사 3Q 영업익 전망치, 한 달새 8%↓
순이익 전망치는 41조에서 29.5조로 28% 낮아져
삼성전자·LG전자 영업익 모두 전망치 하회
눈높이 올라가는 조선·자동차 등 주목해야
  • 등록 2022-10-11 오전 5:21:00

    수정 2022-10-11 오전 5:21: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자 증권가의 두려움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재료가 여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더욱 선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대장주이자 한국 경제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005930)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보수적으로 증시에 접근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삼성전자도, LG전자도 모두 기대만 못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72개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은 50조2036억원으로 1개월 전(54조6719억원)보다 8.17% 감소했다. 순이익 전망치은 29조5657억원으로 한 달 전(41조2916억원)보다 무려 28.40% 쪼그라들었다.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가 분기 막바지에 큰 폭으로 조정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만큼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둘러싼 변동성이 9월 이후 확대됐고 원·달러 환율도 급속도로 치솟으며 기업들의 성적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는 얘기다.

실제 이미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도 시원찮은 성적을 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7일 3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76조원,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전망치가 당초 78조3062억원, 영업이익 전망치가 11조868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각각 2.95%, 9.00% 하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이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이나 개인용컴퓨터(PC) 업체들이 제품 판매 부진으로 반도체 구매에 나서지 않으면서 반도체 업계 실적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둔화 속도가 역대급으로 빠르다”며 “경기 선행지표들이 상승 전환해야 추세적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LG전자(066570)는 3분기 매출액이 21조1714억원, 영업이익은 74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20조1686억원)은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8685억원)을 14.04% 밑돌았다. 인플레이션, 경기침체로 주력 품목인 TV·가전 수요가 감소한 결과로 보인다.

LG엔솔은 실적 선방…조선·차 등 추정치 증가 기업 주목해야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다수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가파르게 하향하고 있다. 이미 반도체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000660)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한 달 사이 24.8%(3조380억→2조2842억원) 쪼그라들었다. 소비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한달 새 514억원에서 299억원으로 41.8% 감소했다.

코스피지수가 2200선까지 내려오며 거래량 감소 타격을 받은 증권업종의 전망치도 가파르게 하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전망치 하향 추세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어닝 시즌을 거치면서 올해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는 추가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전망치가 늘어나는 기업도 있다. 현대중공업(329180)(57억→117억원)과 현대미포조선(010620)(132억→159억원) 등 조선업종과 현대차(005380)(2조6474억→2조9482억원)와 기아(000270)(2조809억→2조2478억원) 넥센타이어(002350)(32억→54억원) 등 자동차 관련 업종의 전망치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원화 약세로 수출에서 얻는 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시가총액 2위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 역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4060억원이었지만 실제 3분기 521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시장 기대치를 28.55% 웃돈 규모다. 테슬라 등 주요 고객사에서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며 생산과 판매 모두 확대했고 원·달러 환율 상승효과를 봤기 때문이라고 증권가는 분석한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시적인 악재 요인이 단기간 해결되기 어려운 가운데, 실적 성장 희소성에 주목해 양호한 영업이익 전망치를 충족시키는 기업이나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 하드웨어와 조선, 자동차, 화학 등 매출 전망치 자체가 흔들리지 않는 업종 중에서도 마진이 개선될 업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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