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세종벨트 해체…무너진 ‘문화명소’ 꿈

세종밸트 중심축 세종벨트 인포센터 폐쇄
브로드웨이 모델로 문 열었으나 이용객 저조
세종문화회관 내 티켓부스로 대체 예정
  • 등록 2013-08-22 오전 7:01:03

    수정 2013-08-22 오전 7:01:03

이달 초 문을 닫은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내 ‘세종벨트통합티켓팅 인포센터’.(사진=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나 영국 런던의 웨스트엔드에 버금가는 문화명소를 표방하며 출발한 서울 광화문 일대 ‘세종벨트’가 사실상 해체됐다. 세종벨트의 핵심인 ‘세종벨트통합티켓팅 인포센터’(이하 세종벨트 인포센터)는 이용객 부진으로 누적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달 초 폐쇄됐다.

2009년 광화문광장을 중심축으로 한 30여개 문화예술기관(5개 공연장, 6개 박물관, 5개 미술관, 고궁유적지 등)은 세종로 일대를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의 웨스트 엔드와 같은 세계적인 문화거리로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으겠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세종벨트’를 조성했다. 지원에 나선 서울시는 3억원을 투입해 2010년 8월 광화문광장 내 해치마당에 225㎡ 크기의 세종벨트 인포센터를 개관했다.

세종벨트의 구심점인 세종벨트 인포센터는 세종벨트 내 30여개 기관의 티켓 예약과 구매, 발권을 한곳에서 처리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당일 공연을 절반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는 ‘러시 티켓’ 및 세종벨트 내 공연 전시 외식 숙박까지 묶어 최대 60%까지 할인되는 문화예술통합패키지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당시 세종벨트 인포센터에는 영어와 일어,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들이 배치됐고 연중 무휴로 운영됐다. 서울시는 세종벨트 인포센터가 뉴욕 브로드웨이 타임스퀘어 광장에 위치한 ‘티켓츠(TKTS)’를 능가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개관 후 1년간 패키지 상품까지 합친 티켓 판매량이 6000여개에 그치는 등 판매 저조에 시달린 반면 인건비를 비롯한 운영비는 월 1000만원 이상 지출됐다. 적자 운영 상태에 빠진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세종벨트 홈페이지 운영을 중단한데 이어 이달 초 세종벨트 인포센터에 대한 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세종벨트 인포센터를 운영해온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적은데다 공연 티켓 구매나 공연 정보를 구하기보다 단순히 관광 안내를 위해 들리는 방문객이 더 많아 애초 기대했던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향후 비슷한 기능을 하는 티켓박스를 세종문화회관 내에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계는 세종벨트 인포센터 폐쇄 조치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서울 시내 대형공연장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서 공연을 알릴 수 있는 ‘창구’ 하나가 사라진 셈”이라며 “취지는 좋았지만 티켓 판매 공연의 확대 등 세밀하게 접근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고 홍보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벨트 인포센터 자리에 한글 관련 전시관이나기념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종벨트 내 지도(출처=세종벨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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