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안전사고 예방 관제시스템 확 바꾼다

5월부터 에스원 통해 계열사 관제시스템 업그레이드
3D 분석기술 등 첨단기능 적용, 사업장 안전관리 강화
내년 환경안전 규제 강화, 산업계 투자 확대 나설 듯
  • 등록 2014-04-16 오전 7:06:41

    수정 2014-04-16 오전 7:06:41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지난해부터 연이어 발생한 환경안전 사고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삼성이 사고예방 및 신속대처를 위해 주요 사업장의 관제시스템을 대폭 교체한다.

정부가 환경안전 사고에 대한 제재 규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사업장 안전을 위한 선제적 투자에 나서면서 다른 대기업들도 관련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내 보안솔루션 기업인 에스원(012750)은 다음달부터 삼성전자(005930)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영상 관제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한다.

우선 기존에 설치돼 있던 지능형 영상 관제시스템인 SVMS의 기능이 대폭 개선된다. SVMS는 CCTV를 통해 촬영된 영상의 패턴 변화를 지능형 영상 알고리즘으로 자동 분석해 이상 상황을 즉각 감지하고 관제 전문인력에게 통보해주는 통합관제 솔루션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SVMS는 한 번에 1000개의 채널을 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향상됐다. 사업장 내 미세한 변화까지 모두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3D 행동인식 솔루션 등 에스원이 새로 개발한 첨단 기능도 적용된다. 이 기능은 3D 분석기술을 활용해 기존 2D 영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던 움직임까지 포착해 이상 상황 발생을 감지한다.

예컨데 사업장 내 인력의 움직임이 빨라지거나 갑자기 쓰러지거나 하면 이를 감지해 통합관제시스템으로 관련 정보를 전송한다. 지난달 삼성전자 수원공장 생산기술연구소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의 경우 현장에 3D 분석을 위한 지능형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면 협력업체 직원이 다량의 이산화탄소에 노출돼 쓰러지자마자 관제시스템을 통해 상황을 파악한 뒤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에스원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장에서 3D 행동인식 솔루션을 포함한 관제시스템 개선 작업을 5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새로 도입되는 장비와 기술이 환경안전 분야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수차례의 환경안전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1월에는 삼성전자 화성공장에서 불산 누출 사고로 1명이 사망했으며 같은 해 4월과 7월에는 각각 삼성정밀화학(004000) 공장에서 염소가 누출되는 사고와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시공 중인 공사 현장에서 물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삼성은 환경안전 분야에 3조 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대응책을 마련했다. 이미 삼성전자 환경안전 사고 예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 환경안전 전문인력 368명을 충원했으며, 사고 발생 후 노동부와 환경부가 제기한 2000여 건의 지적사항도 모두 시정했다. 이번에 추진되는 관제시스템 개선 작업도 사업장 안전관리 강화 대책의 일환이다.

특히 내년 유해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등 환경안전 관련 법률 시행을 앞두고 산업계 내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선제적 조치를 단행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대응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임우택 한국경영자총협회 안전보건팀장은 “화관법 등 환경안전 법률의 경우 협의체 운영을 통해 기업들의 의견이 일정 부분 반영됐지만 아직도 부담스러운 규정이 많다”며 “법 시행 이후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방재 계획 수립 등 대응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스원이 삼성 계열사 사업장에 적용할 3D 행동인식 솔루션 구현을 위한 지능형 카메라. 에스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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