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계급 연봉'…10대기업, 中企비정규직 4.6배 달해

10대 그룹 주력 계열사 연봉 평균 7599만원
중기 비정규직 5개월 모아야 대기업 한달 급여
  • 등록 2014-08-26 오전 6:36:38

    수정 2014-08-26 오전 6:37:57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대기업인 A사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근무하는 정재호(가명·43)씨. 정규직으로 입사해 20년간 근속한 정씨의 연봉은 7200만원(월 600만원)이다. A사에 납품하는 중소 하청업체인 C사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김현숙(가명·44)씨는 매달 137만원씩 연간 1640만원을 받는다. 김씨가 4개월 급여를 꼬박 모아도 정씨의 한달 월급보다 적다는 얘기다.

10대 그룹 주력 계열사 직원의 평균 연봉이 중소기업 비정규직(하청업체)에 비해 평균 4.6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주력 계열사 10곳의 평균 연봉은 7599만원에 달했다. 월급여 기준 633만원이다. SK텔레콤(017670)이 1억500만원(월 87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005930) 1억200만원(월 850만원), 현대차(005380) 9400만원(월 783만원), GS(078930)칼텍스 9106만원(월 758만원), 현대중공업(009540) 7232만원(월 602만원) 순이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8월 기준 300인 미만 중소기업 비정규직(하청업체 직원)의 평균 임금은 월 137만원으로 연간 1644만원에 그쳤다. 현재 3,4차 하청업체의 평균 임금 등의 공식 통계는 없다. 고용노동부는 중소기업 비정규직과 하청업체 직원 수준이 비슷할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10대 그룹 주력 계열사의 평균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임금은 22에 불과하다. 가장 높은 임금을 받는 SK텔레콤 직원들에 비해선 15.6% 수준에 그친다. 10대 그룹 주력 계열사 평균 연봉이 중소기업 비정규직보다 4.6배나 많은 것이다.

하지만 전체 임금근로자(1824만명)에서 중소기업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1%(561만3000명)에 달한다. 대기업 정규직(185만7000명)보다 3배 이상 많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하청업체)의 임금 격차 해소 방안을 찾기 위해 현재 정규직과 비정규직, 가사·육아 등을 맡고 있는 가사사용인과 간병인 문제, 간접고용과 특수고용 등에 대해 각각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현안을 파악하고, 분야별로 심층 연구를 진행해 연말까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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