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재배치 끝..서울 도심 오피스 '공실 공포 탈출'

을지로 파인애비뉴, 청계천 시그니처
새 임차인 맞아 빈 사무실 속속 줄어
강남권, 기업 본사이전 활발했지만
같은 지역 이동 그쳐 공실 변동없어
  • 등록 2017-10-30 오전 5:30:00

    수정 2017-10-30 오전 5:30:00

그래픽=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서울시내 대형 오피스빌딩이 ‘공실(빈 사무실) 공포’에서 벗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서울 오피스 시장은 도심의 대형 오피스빌딩 준공에 따른 공급 과잉 여파로 빈 사무실을 채우는데 애를 태웠다. 하반기 들어 주요 기업 본사의 연쇄 이동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공실률(빈 사무실 비율) 상승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올 3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10.9%로 전분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권역별로는 도심권(CBD) 공실률이 13.0%로 전분기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강남권(GBD)은 전분기에 비해 0.2%포인트 증가한 8.6%의 공실률을 기록하며 큰 변동이 없었다. 신규 오피스 공급과 대기업 이탈의 영향을 받고 있는 여의도권(YBD)은 0.3% 포인트 증가한 11.2%로 조사됐다.

도심권, 하나은행그룹 신사옥 입주.. 사옥 재배치 마무리

도심권은 상반기 신규 대형 오피스빌딩의 준공과 새로운 주인을 찾는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하반기 들어 대기업 계열사의 사옥 재배치와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공실이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 웨이크필드 코리아(C&W)에 따르면 하나은행그룹의 을지로 신사옥이 완공됨에 따라 기존에 종로구 그랑서울을 임차하고 있던 하나은행이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또한 서울역앞 서울스퀘어에 입주하고 있던 하나은행 일부 조직도 신사옥으로 입주했다.

쿠시먼앤드 웨이크필드코리아는 “하나은행그룹의 대규모 조직 이전으로 공실 면적이 발생했지만 주요 오피스빌딩의 입주계약이 체결되면서 도심권 전체의 공실률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SK건설이 이사를 떠난 을지로 파인애비뉴A빌딩에는 신한카드가 입주해 공실의 약 60% 이상을 해소했다. 삼성그룹으로부터 부영이 매입한 부영태평빌딩에도 신한은행 조직과 롯데카드가 각각 임차계약을 체결했다.

청계천로의 새로운 랜드마크 빌딩인 시그니쳐타워는 입주해 있던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올해 말 완공예정인 용산 신사옥 이전을 계획하면서 공실 발생이 예상됐다. 하지만 한화증권과 롯데자산개발이 임차계약을 체결하면서 대규모 공실에 대한 우려는 해소된 상태다.

강남권 새 랜드마크 ‘파르나스타워’ 임차인 거의 채워

강남권은 주요 기업의 연쇄 사옥이전이 활발했지만 권역내 이동에 그쳐 전반적인 공실률은 큰 변동이 없는 모습이다. 공유오피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강남권 오피스빌딩 공실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작년 새로 준공한 파르나스타워는 지하 7층, 지상 40층 규모로 삼성역 뿐만 아니라 인터컨티넨탈 호텔과도 바로 연결돼 강남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했다. 파르나스타워에는 법무법인 율촌, 매스웍스코리아, 이마트 일부 조직이 입주하면서 공실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강남역 인근의 메리츠타워도 LG에릭슨과 패스트파이브의 신규 임차로 공실을 해소했다.

반면 법무법인 율촌이 입주하고 있던 삼성동 섬유센터빌딩은 율촌의 파르나스타워 이전으로 빈 사무실을 채워야 한다. 강남캐피탈타워도 데상트코리아의 잠실롯데월드타워 이전 영향으로 공실이 발생했다.

여의도권은 최근 증권사들의 도심권 사옥 이전과 신규 오피스 공급으로 높은 공실률을 나타냈지만 하반기 들어 빈 사무실 증가는 멈춘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 입주예정인 여의도역 앞 한국교직원공제회 신사옥은 교직원공제회의 사옥을 제외한 약 60%의 면적을 KB증권 등 KB금융그룹이 임대하기로 결정하면서 성공적인 선임차를 완료했다.

그러나 전경련회관에 입주해 있는 LG그룹 계열사의 마곡지구 이전이 예정돼 있고, 삼성전자와 합병예정인 휴렛팩커드(HP) 조직의 여의도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여의도권 전체적으로 공실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창준 쿠시먼앤드 웨이크필드 코리아 상무는 “강남 테헤란로변의 오피스빌딩은 IT기업과 코워킹 스페이스(협업 사무공간) 등의 꾸준한 수요로 낮은 공실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도심권과 여의도권은 신규 공급과 주요 기업의 이전 예고로 잠재적 공실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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